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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 활동과 동아리, 나만의 경험을 만들다

하나뿐인 나만의 스토리

by 시현

대학교를 다니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 길이 맞을까?', '나는 정말 성장하고 있는 걸까?' 나 역시 그런 고민 끝에 휴학을 결심했다. 단순한 쉼이 아니라,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모든 경험은 나를 내면으로도, 커리어적으로도 성장시켜 주었다. 타임라인에 따라 하나씩 적어보겠다.


제주 한 달 살기

제주도 한 달 살기는 제주대 교환학생으로 가서 정말 잘 즐기다 왔는데, 심지어 기숙사 룸메도 없어서 나 혼자 방을 썼다.


국립대끼리는 계절학기, 정규학기 모두 교환 학생이 가능하니 다른 지역 한 달 살기 할 때 추천합니다! 제주대에는 서핑, 오름 오르기 등등 재미있는 강좌들이 많아요. 저는 토익 강좌를 수강했는데, 당시 시험 때만 나가면 돼서 나머지 시간은 여행하는 데 사용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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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일출봉과 친구들이 와줘서 함께한 여행

시간이 많아서 한 달간 여행을 혼자서 많이 다녔다. 제주시에서 서귀포로 가는 버스를 타며 2시간 정도 산과 바다 풍경을 보고 사색에 잠겨보기도 하고, '앞으로 어떤 걸 하고 싶은지' 등등 스스로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역이 달라지다 보니 독립심이 강해진 것 같았다. 항상 가족과 친구들이 곁에 있는 것이 당연했던 환경에서 벗어나, 혼자서도 충분히 잘 지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내가 단단해야 주변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정서적인 독립이 시작된 시기였다.

IMG_1291.HEIC 여행도 많이 다녔다

그리고 학기가 시작되고 나는 휴학계를 내고,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시작했다. 학교를 다닐 때도 통학을 했지만 한 번 제주도에서 고독을 맛보고 나니 혼자서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자취 시작!

자 이제 어떤 걸 해볼까? 나는 휴식을 위해서 휴학을 한 것이었기에 공부는 안 했다. ㅎㅎ

그냥 다양한 경험을 하자! 는 게 목표였고, 동아리를 한 3개 들어간 것 같다. 코로나 때 못했던 경험을 해보는 거 같아서 굉장히 설렜다.


나는 이 휴학을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새로운 경험의 장으로 삼기로 했다. 그래서 다양한 동아리에 가입했다.

천체관측 동아리 들어가서 별도 보고, 친구도 많이 사귀었다. 별이 쏟아질 것 같은 하늘을 보면서 선배들에게 별자리를 설명받고, 하늘을 보면서 진라면 매운맛을 먹었던 추억까지. 정말 대학 생활의 낭만을 찾은 것 같았다.

IMG_7167.jpg 발표 중인 나

그리고 생산적인 동아리 활동도 했다. 공모전 동아리 면접을 봤고, 슬립테크 공모전에 나갔다. 공모전이 처음인 대학생은 정말 말하는 감자나 다름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초등학교 발명 대회 수준으로 적었던 것 같은데 선배님과 한 팀이어서 잘 포장이 된 것 같다. 침구를 말릴 수 있는 스타일러 형식의 기계로 우리는 본선에 진출했고, 이때의 경험이 내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되었다.


창의적인 기획을 하는 게 나랑 정말 잘 맞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나의 전공인 소프트웨어와 기획을 살릴 수 있는 IT 서비스 기획자의 길로 가겠다고 마음먹었다. 그 길로 나는 개발 동아리에 IT 서비스 기획자로 들어가게 되었다.


휴학을 통해 얻은 것

휴학을 한다고 해서 반드시 뚜렷한 목표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나처럼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자신을 탐색하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는 과정이다.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보며 독립심을 키우고, 여러 활동을 하며 자신의 적성을 찾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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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화에서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열정 있는 사람들과 함께 성장했던 경험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휴학을 고민하는 대학생들에게 나의 경험이 적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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