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입원: 첫 번째 공고항암 치료

병실메이트의 중요성

by 도로시의선물


두 번째 입원을 하는 날.

아침 식사를 간단히 마친 뒤 입원 짐을 차에 싣고 부모님과 다시 서울로 향했다. 이동하는 중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오늘 퇴원 예정이었던 환자 한 분이 있었는데, 퇴원 직전에 약이 하나 추가로 처방되면서 나의 입원 일정이 늦어질 것 같다는 안내였다. 그분이 퇴원해야 입원이 가능했기에, 병원에서는 저녁 식사 후 천천히 들어와도 괜찮다고 했다. 바깥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몇 시간 늘어났다.


점심을 먹고도 시간이 남아, 1차 관해치료를 받을 당시 엄마가 머물렀던 게스트하우스에 사정을 말하고 잠시 들어갔다. 이전에 한 번 방문했는데도 낯설게 느껴졌다. 침대 하나가 전부인 좁은 방과 공용 화장실, 세탁실이 전부였다. 내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동안 엄마는 이곳에서 혼자 지내야 했다. 나 때문에 하지 않아도 되는 고생을 하는 엄마에게 미안했다. 우리는 그 좁은 방에 앉아 이야기를 하고, 재밌는 드라마도 보며 병원에서 연락이 오기를 기다렸다.


저녁이 되어야 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예정보다 늦은 시간에 병원에 도착해 입원 수속을 밟았다. 처음 입원했을 때와 같은 별관 8층 혈액종양내과 병동이었다. 병실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키와 몸무게를 잰 뒤, 1층으로 내려가 엑스레이 촬영을 했다. 잘 시간이 되어서 모든 절차를 마치고 병실로 돌아왔다.


병실에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담당 간호사가 자리로 찾아와 다음 날 일정을 설명했다. 중심정맥관 삽입과 골수 검사가 연달아 진행될 예정이라는 끔찍한 소식이었다. 그 소식이 믿기지 않아 "진짜 그 두 개를 내일 다 한다고요???"라고 재차 확인을 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그렇다."는 것이었다. 믿을 수도, 믿고 싶지도 않았다. 하루에 한 개씩 해도 부담이 되는 검사와 시술을 두 개를 하루에 다 한다는 말에 식은땀이 날 정도로 긴장이 되었다.


간호사의 말에 마음이 복잡한 가운데 같은 병실에 배정받은 다른 아주머니 환자들의 불평불만 가득한 소리가 마음을 더 힘들게 했다.


4인 병실에는 나를 포함해 세 명이 있었다. 50대에서 60대 정도로 보이는 아주머니 두 분은 치료와 예후에 대해 비관적인 말을 계속해서 주고받았다.


“우리는 재수가 없어서 이런 병에 걸린 거야.”

“우리는 치료가 잘 안 될 거야.”

“우리는 망했어”

"우리는 그냥 죽게 될 거야."


라는 말을 쉴 새 없이 해댔다.

나는 외부에서 들려오는 부정적인 말들로 같이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이어폰을 끼고 설교를 들었다. 불필요한 소리를 차단하고 마음을 지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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