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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중담 Jan 12. 2024

버티는 놈이 이긴다!

보도 섀퍼 <멘탈의 연금술>

지금이야 '학폭' 문제가 심각하게 다루어져서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예전에는 학교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때리는 일이 많았다.


중학교 때, 같은 반에 선생님께 거의 이틀에 한 번 꼴로 맞다시피 하는 친구가 있었다. 이 친구가 살던 동네는 예전에는 섬이었는데 육지로 편입된 곳이었다. 원래 섬사람들이 거칠기도 하지만, 유난히 그 동네에 살고 있는 친구들이 드셌다. 소위 말하는 양아치 같은 친구들, 공부와는 담을 쌓고 사는 친구들이 많았다. 공부는 말할 것도 없고, 복장과 머리도 불량, 담배도 피우면서 학교에 심심치 않게 문제를 일으키곤 했다.


오늘도 변함없이 담임 선생님께 맞는 이 친구.

교탁에 불려 나와 맞기 시작하면, 교실 끝에서 끝까지 맞으면서 굴러다녔다. 그렇게 교실을 한 번, 심하면 두 번 정도 왕복하면 매질이 끝났는데, 한참을 맞아도 이 친구는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과제를 안 해 오거나 수업 시간에 딴짓을 한다. 가만히 보니, 이 친구는 그렇게 맞아도 꿈쩍하지 않는 깡다구를 자부심으로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결국에는 선생님들이 이 친구를 포기하고 말았다.


끝까지 버티는 놈이 이긴다고 누가 그랬던가?

바로 이 친구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보도 섀퍼의 『멘탈의 연금술』중 첫 번째 성공 법칙.

그것은 바로 '버티는 자가 이긴다'는 것이다.


누구나 포기하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 우리는 흔히 이렇게 말한다.

'아직은 때가 아닌가 보다.'

'열심히 했는데 안 되는 걸 보니, 나하고는 맞지 않은가 보다.'

'이렇게까지 했는데 안 된다면, 나에게 재능이 없나 보다.'

'이 만큼 하면 됐지. 좋은 경험 했잖아?'


그러나 보도 섀퍼는 수많은 멘탈의 연금술사들을 만나면서 얻은 결론을 이렇게 말한다.

쉽고 빠르게 이긴 사람보다 버티면서 기회를 얻어 이긴 사람이 몇만 배는 더 많다. 성공한 셀럽들을 보라. 그들은 대부분 길고 긴 무명의 시간을 버텨낸 사람이다. 전 세계에서 천만 부 이상 판매된 나의 첫 책도 처음에는 57군데 출판사에서 거절을 당했다. (중략) 마침내 승리해 인터뷰나 수상 소감을 전하는 사람들의 80퍼센트 이상은 파란만장한 시간을 버텨낸 감격의 눈물을 보인다(주 1).


출처 : pixabay

그는 굳이 이기려고 하지 말라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이기는 것'이니, 다만 '버티는 데 집중하라'고 말한다. '여기서 어떻게 더 버틸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왜냐하면, 포기를 고민하는 것은 '상처'를 주지만, 버티기를 궁리하는 것은 '답'을 주기 때문이다.

'그때 조금만 더 할걸. 그러면 됐을 텐데.'

'왜 더 견디지 못했을까? 난 이 정도밖에 안 되는 놈인가 보다.'

이렇게 말하면서 나중에 후회하고 상처받지 말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더불어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원하지 않는 것,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버티라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사실이다. '무엇을 위해 버텨야 할 것인가', 이것이 중요한 것이다. 원하는 것, 이루고 싶은 것을 위해 버티라는 것이다. 그래서 인내심이란 부정적인 것들의 공격을 견디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것들이 기회를 얻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다(주 2).

복서들은 가드를 올린 채 상대방의 거친 공격을 버텨내면서 기회를 노린다. 그러나 가드 한 두 팔 사이에 번뜩이는 눈이 그 빛을 잃는 순간, 그는 경기에서 지고 만다. 사냥감을 잡기 위해 오랜 시간 기다리던 사자가, 결정적인 순간까지 버티지 못하고 뛰쳐나간다면 사냥에 실패하고 마는 것이다.


내게도 포기하고 싶은 유혹은 매 순간 찾아온다.

'오늘은 몸이 너무 무겁고 피곤한데, 운동을 좀 쉬면 안 될까?'

'뭐가 이렇게 어렵냐? 책을 왜 이렇게 어렵게 쓰지? 번역은 또 왜 이래? 뭔 소린지 모르겠네. 그만 읽자.'

'오늘은 글감도 없고, 글 쓸 기분도 아니고. 어떻게 매일 쓰나? 잘 써질 때 있고, 안 써질 때 있는 거지. 오늘은 그냥 쉬자."

그러나 그럴 때도 일단 시작해 본다. 왜냐하면, 내가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버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자발적으로 인내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것들을 버티는 게 아니라, 긍정적인 것들을 위해 버티는 것이다.


굳이 이기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버티기만...

끝까지 버티는 놈이 이기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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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 2) 보도 섀퍼, <멘탈의 연금술>, 2022, TORNA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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