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 오브 스쿨 2024> 프롤로그
지난 5년 간, 정확히는 4년 9개월 간, 중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일했습니다.
2월 5일, 새로운 국어 선생님이 제가 있던 학교에 발령 나셨고 정원 외 기간제 자리가 없어졌습니다.
2월 6일, 올해는 학교에서 일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이사이, 여러 일들이 있었습니다.
2월 29일, 계약이 만료됐습니다. 그리고 3월 4일, 6년 만에 학교 출근이 없는 3월을 맞이했습니다.
거슬러 올라가 보면
2023년 5월, 학교에서 나오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선생님>도 그 준비의 일환이었습니다.
2023년 12월, 있던 학교에 남을 수 있다면 남기로 마음을 고쳐 먹었습니다. 감사한 일들이 많아서였습니다.
그러나 학교에 새로운 선생님이 발령 나셨고, 저는 누구에게도 마음의 빚 없이 자연스럽게 학교에서 나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 제가 학교에 함께 있을 줄 알았던 몇몇 아이들은 예외입니다. 곧 잊히겠지만요.
아직은 설레는 마음이 큽니다. 이 마음은 아마 돈이 떨어질 때쯤 사라질 것입니다.
그때까지, 혹은 그 이후까지 학교 밖에서 내가 무엇을, 어떻게, 왜 하고 있는지 기록하고 싶어 졌습니다. 그래서 이 매거진을 발행합니다. 한 주 동안 본 것들, 한 것들, 느낀 것들 중 남기고 싶은 것들을 찾아 기록해 두겠습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날 <세상의 모든 선생님>도 자연스럽게 업로드하는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