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여드레만 지나면 2024년도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됩니다. 과연 다가오는 2025년은 저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요? 사람들은 흔히 이렇게 다가오는 해를 '새해'라고 부릅니다. 그러면 막바지에 걸려 바람과 함께 날아갈 듯 위태로워 보이는 올해는 '헌해'라고 불러야 할까요? 그게 무엇이 되었든 한 해가 가고 또 다른 한 해가 디가오는 건 피할 수 없는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으레 이럴 때면 사람들은 새해의 계획을 세우곤 합니다. 아직 맞이하지 않았으니 어떤 변수가 도사리고 있는지, 또 어떤 의미로 찾아올지는 알 수 없으나 마음만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맞이하게 됩니다. 충분히 예상되는 일들을 토대로 각자가 신년에 이루었으면 하는 일들을 마음 밖으로 끄집어내어 봅니다.
물론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수년 혹은 수십 년을 살아오면서 모든 게 계획하고 뜻한 대로 술술 풀리진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압니다. 그래도 우린 계획을 세우는 일을 등한시할 수 없습니다. 제법 잘 세운 계획에 어느 정도의 실천만 따라준다면 아예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도 이참에 신년의 계획을 세워보려 합니다.
제 신년의 계획은 모두 글쓰기와 관련이 있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한 가지는 독서와 관련이 더 깊지만, 어차피 독서가 더 나은 글을 쓰기 위한 기초 작업일 테니까요. 지금 저의 가장 큰 관심사가 글쓰기이니 이에 대해선 저로서도 어찌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대략 세 가지 정도의 계획, 혹은 목표를 세웁니다. 그중 두 가지는 충분히 실행이 가능한 것이고, 남은 한 가지는 피나는 노력을 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고 믿습니다.
첫 번째 저의 계획은 2025년 한 해 동안 1500편의 글을 쓰겠다는 것입니다. 원래는 하루에 4편씩 쓰는 게 목표였습니다. 이를 1년 동안의 예상치로 환산하면 정확히 1460편이 됩니다. 딱 40편만 더하면 첫 번째 목표를 이룰 수 있습니다. 3주 동안 꾸준히 매일 4편의 글을 써왔으니 지금 이대로만 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지금으로선 가장 실현이 가능한 목표가 아닌가 싶습니다.
두 번째 계획은 1개월에 5권씩, 즉 1년 동안 책을 60권 읽을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독서보다는 글쓰기에 더 치중할 한 해이니 크게 무리 없는 선에서 책정했습니다. 굳이 장르별로 나누자면 수필집 30권, 소설 20권, 그리고 철학 서적 10권 등입니다. 책을 읽는 동안 거창하게 리뷰까지 쓸 계획은 없으나, 간단한 독서 현황표 정도는 작성할 생각입니다.
이제 문제의 마지막 계획입니다. 이 목표는 두 개로 나눠 수립했습니다. 크게는 신년에 책을 출간하는 게 제 목표입니다. 만약 이걸 이루지 못한다면 더 작은 목표인, 책 출간을 위한 초고를 완성하겠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제게 힘에 부치는 목표이긴 합니다만, 한 가지 정도는 높게 잡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나름 목표랍시고 이리도 거창하게 세우고 나니 2025년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책 출간이 제 글쓰기의 최종 종착지는 아니나, 욕심 하나쯤은 부려보고 싶은 2025년입니다.
작심삼일만 경계하면 될 일입니다. 정 안 되면 3일마다 한 번씩 계획을 수정하겠다는 각오로 내년을 살아갈 생각입니다. 과연 내년이 끝나기 전까지 제 이름으로 된 책을 제 손에 쥐게 될지 궁금해지네요. 열심히 달려 나가는 것, 언제 어디에서든 글을 쓰는 것 외에는 그 어떤 답도 없을 그런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