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연기 학원에 다니겠다고 한다.

by 글로다시

딸 2호가 갑자기 연기학원을 다니겠다고 한다.


"어? 연기학원?"


나는 뭐라 말을 해 줘야 할지 모르겠다.

머뭇 거리고 있는 엄마에게 딸이 말한다.


"엄마가 싫으면 그동안 모아둔 용돈으로 다닐게"


이제 곧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데 연기학원이라니 내가 뭐라고 답해 줘야 하나 고민이 되었다.

공황으로 인해 모든 학업을 멈춘 상태에서 고등과정을 만나는 것도 걱정인데, 고등 과정 학원을 다니는 게 아니라 연기 학원이라니... 흠....





아이와 상담을 가는 길에 연기학원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아이에게 물었다.

"연기 전공을 하려고 하는 거야?"


아이는 아직 전공까지는 생각도 안 하고 있으며 언젠가부터 호기심이 생겼는데 해보지 않았으니 나에게 맞는지 안 맞는지를 모른다고 한번 해보고 싶다고 했다.


나는 말했다.

"지금 고등을 앞두고 있는데 고등과정 학원이 아니라 연기학원을 간다니 엄마가 좀 당황스러워서 그러는데 혹시 일단 대학을 잘 가고 그 후에 이런 것 저런 것 해보는 건 어때?"


아이가 공황증상이 나왔을 땐 대학 안 가도 되니 건강만 해다오라고 했었다. 시간이 흐르고 어느 날 아이가 대학은 갈 거라고 했다. 지금 학업에 손을 놨는데 어떻게 대학을 가나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그렇구나"로 마무리했었다. '그렇다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한단다'라든가 '대학 가려고 애쓰다가 또 아프면 어떻게?'라는 말 중에 어떤 말을 해줘야 할지 나도 모르겠었었다.




"00아 연기학원을 다녀서 연기를 전공하고 싶어 져도 공부 습관이나 기초가 없어서 성적이 안 나오면 속상하지 않을까?"

아이는 나의 질문에 똑소리 나는 대답을 했다.


"그래서 지금 연기학원을 다녀보려고 하는 거야. 지금 학원을 다녀서 안 맞으면 마음을 접을 것이고, 맞으면 목표가 생겨서 더 열심히 공부할 거야!"


나는 할 말이 없었다. 너무나 맞는 말이다. 우리 딸 야무지다. 자신의 목표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이런 선택을 하다니 고지식한 엄마로서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방향이다


그래 딸 2호야 한번 해보자

너의 선택을 존중할게

믓지다 우리 딸 ~!!!

응원.jpg



딸 2호에 대한 1차 브런치 북은 여기서 마무리합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의 스토리는 계속될 것입니다. 딸 2호의 성장 스토리로 다시 찾아 올 날을 기대하며 마무리합니다.


그동안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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