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세이 ] < 그리움의 깊이 > 유정 이숙한
많이 쌓아두고 살지 않아도 사는데 불편하지 않아 바랄 게 없다. 취직하기 힘든 시절인데 감사하게 아들들이 일찍 취직이 돼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뿌듯하고 미소가 지어진다. 지인들이 내게 자식농사 잘 지었다고 하며 부러워한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 감사하고 열정을 다해 노력하는 자식들에게 감사한다.
배 부른 투정일까, 길을 가다 어린아이를 보면 예뻐서 안아주고 싶다. 또래 친구나 비슷한 연배의 할머니들이 손주 자랑을 하면 입을 닫고 있다. 딱히 할 말이 없으니까. 욕심을 낸다면 손주 재롱부리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런 내 마음을 하나님이 알아준 걸까? 내게도 예쁜 손녀딸이 생겼다. 게다가 예쁜 딸까지. 복 많은 할머니다.
어릴 적 할머니는 내게 옛날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었다. 여름이면 저녁을 먹고 나면 멍석에 누워 별을 보며 별이야기도 들려주셨다. 그때부터 난 아동문학가의 꿈을 꾸었던 거 같다! 꿈을 이루기 위해 '아이볼봄지원사업교육생으로 신청했다. 아이들과 자주 만나고 싶다. 120시간 교육을 받으면 아이들과 만날 기회가 주어진다.
기회가 주어지면 3시간이지만 사회에 보탬이 되고 싶다. 동화를 써서 아이들이 예쁜 꿈을 꾸게 해주고 싶다.
전국 공모전에 장편 동화를 써냈는데 연거푸 미역국을 마셨다. 모자란 탓이지만 욕심이다. 방송통신대학 국문학과를 나왔다. 졸업논문도 통과했지만 면대면 수업이 아니다 보니 동화에 대해 구성이나 플롯이 부족하다.
브런치스토리를 통해 장편동화를 올리려고 한다.
어른들도 동화를 읽으면 힘든 일상에서 위로가 되지 않을까.
살아오면서 내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아이들을 키울 때였다. 황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귀한 보물!
아름답던 추억들! 쓰고 있는 동화의 소재도 아이들 키우면서 일어났던 에피소드들이다. 지금도 아이들이 아기 때 입었던 배네 저고리와 양말을 가지고 있다. 다른 엄마들도 그렇겠지만. 내겐 소중한 보물이니까,
부모님의 일생을 떠올려 본다. 살아생전 자주 찾아오지 않는 자식들을 하염없이 기다렸다.
기다림에 지쳐 그리움이 몰려오면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자식들 목소리로 그리움을 달랬던 것을…
그땐 철이 없어 그리움의 깊이를 몰랐다. 나이 드니 그리움의 깊이를 알 거 같다. 이제야 철이 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