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원의 행복

짜왕 짜장면 만들기

by 유정 이숙한

어제 아침. 8시 20분에 출발하여 수원 화서역 쪽으로 갔다.

94년도 방통대학 수원학습관이 정자동에 있을 때 자주 가던 길

세월은 작은 가지를 치더니 없던 길이 많이 생겨냈다.

눈은 뜨고 있지만 감고 있는 것처럼 더듬거리고 찾아갔다.


수원시 장안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사)수원지사로

9시 20분쯤 도착했다. 결과가 나왔는데 양성이다.


비활동결핵이라 타인에게 전염이 되지 않는다는 소견서를

써줄 수 없다며 의사 선생님은 면담을 거절했다.

그럴 바엔 왜 귀한 피를 뽑고 56,490 원을 들여

검사를 진행한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호흡기 내과에 가면 받을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



그곳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경기도 의료원 수원병원으로 달려갔다.

1차 잠복결핵에 대한 교육을 받고 약을 처방받기 위해

호흡기 내과(감염 내과) 과장선생님을 만났다.

향남읍 H병원에서 한 달 치 약을 처방받아 복용 중이라고

하니 그곳에 가서 소견서를 받으라고 하신다.


그럴 줄 알고 미리 준비해 간 서류들을 전부 보여드렸다.

H병원에서 나온 취업용 건강검진결과지를 보여드렸더니

시티 검사 결과 폐결핵으로 생긴 폐결절이 아니고 석회 결절이라고

나온 것이 전염이 되지 않는다는 결과라고 한다.



잠복결핵이 양성으로 나오면 약을 먹어야 한다.

지금은 건강하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면 발병할 확률이 10%라고 한다.

약을 3개월 복용하면 발병률이 1%로 떨어져 안전하단다.

잠복결핵에 대한 상식이 없어 몰랐는데, 모르면 배우란 말을 실감되었다.


돌아가신 애들 아빠가 85년도 폐결핵을 앓고 약을 9개월 복용하여 '

나았는데, 그때 못된 균이 내 몸에 침투해 살고 있었던 걸까?


한국사람 4명 중 1명이 잠복결핵을 갖고 있다고 한다.

잠복결핵 검사를 받지 않으니 모르고 있는 것이라 한다.



감사하게도 전염되지 않고 안전하다는 소견서와

산정특례적용이 돼서 피검사한 것과 처방약도 무료였다.

향남 H병원에서는 그런 말도 해주지 않아 약값도 지불했는데

여기는 무료이고 서류비만 만 원 냈다.


아침을 먹고 가서 점심도 먹지 않고 감염내과 앞에서 기다렸다.

고맙게도 빨리 해주셔서 소견서 받아다 화성시시니어클럽에 제출했다.

이제 8월 4일부터 어엿한 아이 돌봄 사로 출근한다.


어제 하나님께 지혜를 달라고 기도드렸다.

그 덕분에 서류를 꼼꼼하게 잘 챙겨갔다.



집에 오니 오후 2시 반이다. 긴장이 풀리니 배가 고팠다.

손짜장이 먹고 싶은데 오는 길에 청요리 집이 있지만

혼밥은 싫어 집 마트에서 짜왕을 사 왔다.

양파와 당근, 호박은 각각 1/10개, 감자 작은 거 반 개

돼지고기도 조금 곱게 다져 넣고 올리브유에 볶았다.


요즘은 사 먹는 것이 내키지 않는다.

조금만 수고하면 깔끔하고 위생적인 요리를 먹을 수 있다.

집밥은 청결과 수고의 결과물로

좋은 재료로 내 몸을 안전하게 해 주니 마음이 놓인다.

짜장수프와 건더기 수프를 두 봉지에서 꺼냈다.

가루라서 국물이 없으니 소주잔으로 물 1.5 잔 넣고

같이 볶아주었더니 농도도 맞고 깔끔하니 맛있다.

면을 3분 30초 삶고 바구니에 받쳐 국물에 남은 기름기를 빼주었다.

면발이 굵직해서 손짜장이다.

삶은 면은 헹굼 하지 않고 그래도 넣어주면 된다.

혼자 먹을 양이라 반은 용기에 담아놓고 남은 반은 면과 같이

골고루 섞으며 면발에 양념이 잘 스며들도록 볶아주었다.

손짜장 한 그릇 만드는데 대략 이천 원 들었다.

올리브유를 손짜장이 담백하고 맛있다.


저녁에 퇴근한 울님이 무릎이 아프니 앉아있으라고 한다.

짜왕 면을 삶더니 국물을 빼주고 양념을 넣고 손짜장을 만들어

한 그릇 뚝딱 해치우더니 맛있다고 한다.


볶은 면 위에 오이채와 통깨를 얹었더니 더 맛있다.

돈도 아끼고 위생적이고 깔끔하고 맛있는 손짜장이라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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