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에세이] 유정 이숙한
나랑 닮은 너
-----------------------시 / 이숙한
미숙아라 겉은 초록
속은 황갈색인 너,
해님이 그리워 하얀 밤을 지새웠다.
사랑으로 속을 채우고
두툼한 속살을 키웠다.
옆구리가 볼록볼록 튀어나온 너는
젊어서 투사였나 보다.
만년 젊은 초록이지만 속살은 황금미녀!
두꺼운 살집이 톡톡 삐져나와
오통통한 넌
옆구리 살이 삐져나온 건 나랑 닮았다.
외할머니의 외손녀 사랑이 담긴 늙은 호박죽이
그리운 딸을 위해 날을 잡았다.
지난 해 농사지어 남긴 늙은 호박을 해부했다.
11월에 공수해 온 늙은 호박은
일조량이 작아 황갈색으로 익지 못했다.
미숙아지만 살이 많고 무겁다.
같은 시기에 딴 또 하나의 호박
속살이 얇고 황갈색으로 잘 익었다.
늙은 호박즙이 출산 후 여성에게 부기를 빼준다고 하여
친정 엄마가 늙은 호박에 잔디를 넣고 가마솥에 삶아
즙을 내려 준 것을 먹고 효과를 보았다.
호박이 신장에 이로운가 보다.
지인이 10kg가 넘은 큰 호박을 선물로 받아
호박을 즙으로 내려 먹었더니 신장이 좋아져
소변도 잘 보고 몸의 부기도 쑥 빠졌다.
친정엄마에게 배운대로
우리 딸에게도 늙은 호박즙 내린 것을 선물해줬다.
늙은 호박은 껍질이 단단해서 팔목 힘이 약한 사람은
자르는 것이 무척 힘들다. 호박을 자르다
자칫하면 칼에 베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자르는 요령이 있다.
호박의 오목한 부분에 칼집을 넣어 자르면 된다.
자른 호박은 속에 든 씨앗을 빼주면 된다.
껍질 벗기는 것이 시간도 많이 걸리고 난이도가 있다.
미숙아 늙은 호박 두 개. 오늘이 D데이다.
무농약 유기농으로 키웠다.
바람이 잘 통하는 베란다에서 겨울을 났다.
양이 많이 반은 냉동실에 보관하고 반은 새알 호박죽을 끓였다.
씨를 빼고 껍질을 벗기기 어려우니 감자처럼 썰었다.
살이 적은 호박은 감자 깎기로 잘 깎아져서 수월했다.
껍질을 벗긴 늙은 호박 살점을 찜통에 15분 동안 쪘다.
호박이 잘 익었다.
찐 늙은 호박을 믹서기에 넣고
찰밥 한 컵을 같이 넣어 곱게 갈았다.
잘 갈아진 액체를 큰 냄비에 부어주었다.
팥죽 끓일 때 넣는 새알처럼
찹쌀가루 8홉과 소금 반 꼬집과
따뜻한 물 반 컵을 넣고 익반죽을 했다.
익반죽이 된 찹쌀가루를 꼭꼭 쥐어주고
손바닥 안에서 둥글에 뭉쳐준다.
끓기 시작한 호박죽에 새알을 넣고 7분간 저어주면서 끓인다.
완성되면 이온물엿과 꿀, 황설탕을 기호에 맞게 넣어준다.
호박은 익으면 익을수록 당분이 늘어나 단맛이 증가한다.
늙은 호박이 함유한 당분은 소화 흡수가 잘 되어 위장이 약한 사람이나
회복기의 환자에게 유익하다. 비타민과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여 고혈압과
치료에 도움을 준다. 이뇨 작용으로 출산한 여성의 부기를 빼는 데도 효과가
있고 비만인 사람에게도 좋다고 한다.
늙은 호박의 씨에는 두뇌 발달 효과가 있는 레시틴과 필수아미노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긁어낸 씨는 버리지 말고 따로 모아 말렸다가 강정이나
식혜를 만들어 먹으면 좋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청둥호박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