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한 만두는 싫다> [요리와 에세이] 유정 이숙한
김치냉장고에 있는 백김치 담근 지 오래되었다.
열무김치랑 포기김치, 총각김치, 돌산갓김치 등
새로 담근 김치를 먹느라 뒤로 처져 있었다.
김치냉장고를 비울 겸 백김치로 만두를 빚었다.
백김치만두를 만들어 찜통에 찐 모습이다.
밀가루를 반죽해서 밀고 싶지만 힘이 부치는지라
H마트 두부 코너에서 만두피를 사 왔다.
다행스럽게 집에서 빚은 만두피처럼 쫄깃했다.
소기업에서 나온 만두피라 정이 더 간다.
찜통에 2단으로 찐만두를 보니 옛 생각이 난다.
40년 전 용인의 외진 동네 허름한 만두 집에서
자주 사 먹었던 김치만두는 무척 맛있었다.
애들 아빠와 김치 배달이 끝난 곳이 용인이었다.
지역의 해태전자에 김치를 배달하고 향남읍 제약단지를
거쳐 오산과 양감의 몇몇 회사 급식용 김치 배달 하고
용인 마평의 회사가 끝코스였다.
오산의 회사 식당 두세 곳은 엘리베이터가 없었다.
50킬로짜리 고무통에 비닐을 넣어 포장한 김치를
2층, 3층 계단을 한 계단 한 계단 애들 아빠랑 올렸다.
몇 년이 지나 플라스틱 김치 박스를 맞췄다.
거래처가 늘어 20kg와 25kg로 포장했다.
그땐 배달기사님이 있었지만
초창기에는 애들 아빠와 내가 네 살배기 큰아이를
어린이집 보내놓고 배달을 다녔다.
삼십 대 초반이라 배달이 힘들지 않고 즐거웠다.
배달이 끝나면 긴장이 풀리고 오후 1시가 넘었다.
일을 하고 배가 고파 맛있었던 걸까?
그때부터 만두를 좋아하게 되었다.
서울에 살 때, 우리 가게 옆에 찐빵만두 집이 있었다.
그 집은 찐빵 만두였는데 무척 맛있었다.
만두와 얽힌 인연이 꽤나 깊다. 40년이나 되었으니..
용인의 만두집은 내가 만든 만두 모양과 닮았다.
젊은 시절 땀 흘린 추억 때문에 만두를 좋아하는 걸까?
집에서 2단 찜통에 만두를 쪘다.
맨 아래 솥에 물을 3/5 붓고 25분 만두를 찌고
위아래 찜통을 바꿔주고 5분 더 쪄주면 잘 익는다.
시중에 나오는 만두는 육즙이 많아서 싫다.
돼지기름이 듬뿍 들어가서 고소하지만 느끼하다.
만두에 들어가는 돼지고기는 기름을 제거하거나
기름기 없는 살로만 된 안심을 사용한다.
찜통 아래에 종이포일을 깔고 찐다. 만두를 찜통에 넣고
마지막에 그 위에 물을 부어주면 겉이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게 쪄진다.
종이포일 위에 한 판에 왕만두 9개씩 넣고 쪘다.
** 만두소 재료 **
백김치 1쪽, 청양고추 2개, 양파 반 개, 생숙주, 계란 2개,
대파 2대, 소금 1 티스푼, 다진 마늘 1스푼, 후추 조금,
생강가루 조금, 참기름 2스푼, 참깨 2스푼, 들깻가루 1스푼,
간 간돼지고기 100g, 간 소고기 100g, 왕만두피 1묶음
<< 만두 만들기 >>
1. 백김치는 길게 칼집을 내고 썰은 뒤 곱게 다져 망에 넣고 수분을 꼭꼭 짠다.
2. 양파 반 개와 생 숙주도 다져 수분을 제거하고 청양고추도 곱게 다진다.
3. 소고기와 돼지고기 간 것은 키친타월로 여러 겹 감싸, 수분을 제거한다.
4. 두부는 면포에 까서 수분을 꽉 짜주고 칼등으로 으깬다.
5. 1~4번까지 재료를 혼합하여 참기름과 다진 마늘, 생강가루, 참깨와 들깻가루,
소금, 후추, 돼지고기와 소고기 간 것 수분 뺀 것과 생숙주 다진 거 넣어
혼합하여 만두소를 만든 후, 만두피 가장자리에 물을 바르고 만두소를
작은 수저로 한 스푼 씩 넣고 가장자리를 꼭꼭 눌러 붙여준다.
* 만두피가 얼어 있으니 전자레인지에 넣고 앞 뒤로 30초씩 녹여준다.
얼어있는 만두피는 30초씩 앞 뒤로 녹여주고 한 장씩 떼어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