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리에세이 ] < 행복이 머무는 시간 > 유정 이숙한
막내며느리가 툭하면 설사를 한다고 한다. 설사를 자주 하면 기운이 빠지는데..
걱정이다. 몸에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면 따뜻한 보리차를 마셔야 한다.
찹쌀죽이나 흰죽을 먹어야 한다.
체했거나 위가 좋지 않으면 흰 죽을 사흘 정도 끓여서 따뜻하게 먹으면 된다.
점차로 소고기 야채죽이나 전복죽을 먹여야 기운을 잃지 않고 일어선다.
어려서 아욱죽이나 미역죽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6.25전쟁 이후 풀뿌리 죽이나 보리죽으로 연명하던 때를 추억하는 마음으로
엄마가 간혹 끓여주시곤 했다.
막내며느리가 설사를 자주 한다고 한다.
장이 좋지 않은 것도 있지만 과중한 업무로 장이 예민해져
몸이 쉬어달라고 애원하는 sos 신호이다.
홍보 전문가이며 개인사업자라 휴일이 따로 없다.
직장인은 휴일이면 쉬지만 개인 사업자는 쉴 수 없는 것이 다반사다.
할 일이 많으면 늦은 밤까지 일을 하거나 밤을 새기도 한다.
그러니 제시간에 식사하는 건 쉽지 않다.
가까이 살면 흰 죽이나 녹두죽, 전복죽이나 소고기야채죽을
자주 끓여다 주겠지만 1시간 이상 차로 가야 하니 마음뿐이다.
설사할 시에는 멥쌀 3: 찹쌀 1 분량으로 흰 죽을 쑤면 좋다.
어릴 적 툭하면 배앓이를 했다.
친정엄마는 내가 배가 아프면 무거운 날 들쳐업고
건너 마을 큰 집 할아버지에게 달려가 침을 맞게 했다.
체할 때마다 흰 죽을 쑤고 그 위에 부추를 얹어 국간장과 함께 주셨다.
어려서는 자주 체했지만 지금은 건강해서 설사란 용어가 낯썰다.
** 흰 죽 쑤는 요령 **
찹쌀 1/3컵, 일반쌀 7홉(2/3컵)을 물을 부어 세 번 살짝 씻어 물을 버리고
참기름 1 티스푼을 넣어 쌀을 박박 문질러 뜸물을 낸 물을 4컵 반을 붓고
저어가며 중간 약불에 사십 여 분 죽을 쑤었다.
기운이 없는 환자에게 고소한 흰 죽은 위에 부담이 없다.
죽이 완성되었을 때 간장을 넣어 동치미와 함께 먹으면 소화가 잘된다.
사전적 의미
설사: (의학) 변에 포함된 수분의 양이 많아져서 변이 액상(液狀)으로 된 경우. 또는 그 변.
소화 불량이나 세균 감염으로 인해 장에서 물과 염분 따위가 흡수되지 않을 때나 소장이나
대장으로부터의 분비액이 늘어나거나 장관(腸管)의 꿈틀 운동이 활발해졌을 때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