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전을 하려는데 밀가루는 탄수화물이 많으니 제외하고 혈당과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는 도토리가루, 비타민 A, C가 많이 함유되어 칼슘과 무기질이 풍부한 깻잎, 변비에 좋고 섬유질이 풍부한 묵인지를 썰어 넣고 김치전을 준비했다. 도토리가루만 넣으면 끈기가 없을 수 있으니 찹쌀가루와 혈액청수부 양파를 넣은 조합이면 보약 수준일 거 같다. 현재 100일을 정해놓고 고공행진 중인 혈당을 정상으로 끌어내리기로 작정했다.
2026년 3월 10일이 백일이다. 요즘 혈당이 오르락내리락 거린다. 몇십 년 먹어온 식습관인데 하루아침에 완전히 바꿀 수는 없지만 차차 식습관을 바꿔가면 승산이 있지 않을까 한다. 내 생일이 12월11일이라 딸이 해신탕을 사준다고 해서 식당에 갔다. 전복과 문어, 갑오징어와 버섯류 몇 가지, 닭고기가 들어간 해신탕을 먹고 해물을 좋아하지 않는 딸은 코다리찜을 먹었다. 솥밥이랑 끝없이 나오는 반찬도 많이 먹었다. 후식으로 식혜와 보리 튀밥도 먹었다. 식당을 나와 딸네 집에 가서 케이크 커팅식을 했다. 손녀딸이 생일축하 곡을 피아노로 쳐주고 우리는 반주에 맞춰 생일축하 노래를 불렀다. 손녀딸과 함께 촛불도 껐다.
딸이 타준 식초물을 마시고 두어 시간 지나서 케이크과 생선회, 군고구마까지 먹었다. 음식을 먹어도 혈당이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집에 와서 식후 혈당을 재보니 215였다. 다행이다 싶었다. 다음 날 아침 공복혈당이 240이다? 식후 떨어진 혈당이 왜 올라갔을까, 집에 와서 먹는 것이 하나도 없는데 이상하다. 그동안 축적된 혈당이 혈액 속에 남아있어서일까?
화요일 아침이다. 혈당 때문에 입맛이 달아났는지 아침을 통 들지 않고 출근했다. 그동안 몸이 가려웠는데 혈당 때문이란 것을 몰랐다. 요즘 채소를 많이 먹으며 식습관을 바꿨더니 덜 긁는다. 국을 먹어도 건더기를 소량이라도 먹으려고 노력하고 식초를 넣은 나박김치의 배추와 무 양파, 사과의 건더기를 열심히 먹는다.
식사 후 금방 굽지 않고 10분 간 실내자전거를 탄다. 제아무리 질긴 혈당이라 해도 천천히 내려갈 것이라 믿고 있다. 백일 후 혈당이 안정되면 같이 교회에 같이 다니기로 약속했다. 술은 마시지 않는다. 저녁 약속이 있었는데 술을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다. 같이 노력하면 분명히 건강한 노후를 맞게 되리라고 믿고 있다.
<< 도토리 깻잎김치전 >>
도토리가루 1 컵, 찹쌀가루 1스푼, 밀가루 1스푼, 김치 1 컵, 계란 2개, 김치국물 30CC
보기에는 예쁜 색이 아니지만 고소하고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