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병의 외침

젊은 별이 떨어졌다!

by 유정 이숙한

2008년 미국산 전 연령 소고기 수입반대 시위가 한창일 때, 지방에 근무하는 군인들이 광화문에 집결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전경 버스 아래로 아리따운 아가씨가 군홧발과 방패를 피해 들어가는 시위현장. 툭하면

시위현장에 동원되는 군인이나 전경. 그들도 우리의 귀한 자식들이었다. 광주항쟁에 동원된 군인이나 전경도 마찬가지로 우리의 귀한 자식들이었다. 광주시민을 폭도라며 북한 공작원이 배후세력이라고 보도되었다.


영화 <택시운전사> 나 <1987> < 변호인 > 그 외에도 영화와 외국 언론을 통해 우리는 그때의 진실을 알 수 있었다. 1982년 3월 직장에 다닐 때 광주에서 미대를 다니다 온 직장동료에서 광주의 끔찍한 현실을 목격한 내용을 전해듣고 오금이 저렸다. 과거에 동원된 군인은 아무 것도 모르고 동원된 것이지만. 세월이 흘러 지난

2024. 12.3 내란 세력 때 동원된 군인들은 소수를 제외하고 수동적으로 명령에 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는 선생님의 자제분이 안치된 분당 국군통수병원에 갔다. 아직 피우지도 못하고 이십 대 중후반 꽃다운

나이에 죽은 아들 때문에 힘들어하는 선생님! 말로는 위로가 되지 않기에 같이 가기로 했다.

2014년 세월호 때 수많은 어린 학생들이 꽃도 피지 못하고 우리 곁을 떠나서 우리 모두 아파했다.

더러는 세월호 희생자를 우려먹는다는 사람도 있었다. 같은 국민인데 왜? 남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는 걸까?


진실은 가라앉고 영원히 수면에 떠오르지 않는 걸까,

안치실에 들어가 보았다. 그런데 한 사람이 아니었다. 안치실이 많이 있었다.

그중에 새파란 일병도 있었다. 다들 외모 수려하고 잘생긴 젊은이였다.

BTS를 좋아하는 젊은이들이고 아직 인생의 꽃의 활짝 피우지 못한 꽃몽우리였다.

이 사진의 커피꽃몽우리처럼!


그들의 죽음은 이유가 없는 죽음이라거나 자살로 치부되는 경우가 많은 모양이다.

내가 그곳을 가보기 전에는 그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언론에서 접하지 못했으니까,

인구는 절벽이고 군에 입대할 젊은이도 적다보니 업무량이 많아서 과로사도 죽음을 문턱을 넘는 젊은이도

있다고 한다. 택배사 직원들처럼! 다만 메스컴에 나오지 않은 것일뿐!


그곳에 갔다 오고 글을 한 줄도 쓸 수 없었다.

오늘 만난 앳된 일병이 내게 숙제를 내주었다.

자신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풀어달라고 애원했다.

그가 살아있다면 이십 대 후반일 텐데. 어쩌다 싸늘하게 식어 차가운 냉동실에서 잠을 자게 되었는지, 부모들의 마음을 헤아려보니 가슴이 저리다.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다.


세상에 이유 없는 죽음이 있을까? 어떤 죽음도 이유가 있게 마련이다.

늙어서 죽음을 맞이하거나 병이 들어 죽음을 맞이하기도 하고 교통사고 같은 사고사로 죽기도 한다.

그렇다면 젊은 병사들이 죽은 이유가 뭘까?

군 관련 의문사는 여전히 우리에게 사각지대란 말인가?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