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까 말까, 일단 알아두자.
지난 10년간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서울에 내 집 마련은 성공했다. 이제 넥스트 레벨이 남았다. 노후를 위한 현금흐름. 몸은 조금씩 늙어가는 것이 느껴지고 직장은 앞으로 20~30년 정도만 더 다닐 수 있을 것이다.
미래는 미래를 준비하는 자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건강, 일(업), 경제적 문제, 관계 등 신경 써야 할 것이 많다. 그중 연금저축펀드는 우리 미래의 경제적 문제를 책임져줄 수 있는 부분이다. 미리 알아둘수록 좋은 부분이 있다. 연금저축펀드! 들어는 보았으나 자세히는 모른다면, 한 번 읽어보시고 할지 말 지 정해 보면 좋겠다.
연금저축펀드는 국가, 국민 그리고 증권사(운용사) 모두에게 이익이다. 국가는 국민의 노후파산을 막을 수 있다. 국민연금만으로는 노후를 보장하기에 한계가 있다. 국민은 현재의 세금혜택과 나이 들어서 일하지 못할 때에도 연금을 받아 살아갈 수 있다. 증권사(운용사)는 운용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연금저축펀드는 연간 납입한도가 1,800만 원으로 제한되어 있다. 납입 한도가 제한되어 있다는 것은 좋은 상품이란 것이다. 그럼 좀 본격적으로 자세히 살펴보자.
연금저축 펀드는 핵심적으로 3가지에 대해서 알면 된다. 1. 납입, 2. 혜택 3. 인출이다. 그리고 나는 연금저축펀드를 해야 하는 사람일지 고민해보자.
1. 연금저축펀드 납입
연금저축펀드는 1인당 1개의 계좌를 만들 수 있으며, 1년에 총 1,800만 원을 납입할 수 있다. 이 중 600만 원에 대해서는 연말정산, 종합소득세 신고 시 세액공제를 해준다. 연 수익이 5,500만 원 미만이면 600만 원의 16.5%인 99만 원, 연 수익이 5,500만 원 초과면 600만 원의 13.2%인 79만 원을 환급해준다. 쉽게 생각하면 600만 원 투자해서 13.2% or 16.5%의 확정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현금의 여유가 있다면 600만 원 + 1200만 원을 추가로 납입할 수 있다. 하지만 추가 납입한 1,200만 원에 대해서는 세액공제 혜택이 없다.
연금저축펀드는 주로 증권사롤 통해서 계좌를 개설한 후 주식, ETF, 채권 등 투자상품에 100% 투자하여 운용할 수 있다. 세액공제 혜택으로 확정 수익을 받는 데다가 투자를 통해서 수익과 배당금까지 받을 수 있다.
2. 연금저축펀드 운용과 혜택
연금저축펀드는 과세이연 효과가 있다. 사실 과세이연이 핵심이다. 세액공제받은 600만 원(A)과 추가납입한 1200만 원(B), 총 1800만 원에 배당금이나 이자수익(C)을 받더라도 배당금이나 이자에 세금을 바로 부과하지 않는다. 은행에서 예금이자를 받더라도 15.4%를 공제한다. 예를 들어, 이자 100만 원을 받으면 15.4만 원은 세금으로 나간다. 하지만 연금저축펀드는 15.4만 원 이자를 바로 납부하지 않는다. 나중에 연금 인출을 하게 될 때 세금을 내게 된다. 세금 내기 전까지 과세 이연(미루기)을 통해 복리로 자산이 불어난다.
추가로 납입한 금액(B)인 1,200만 원은 혹시 중도인출 하더라도 페널티가 없다. 왜냐하면 아무런 세액공제 혜택을 받지 않았으니까. 단, 세액공제받은 금액 600만 원에 대해서는 중도인출 했을 때 16.5%를 공제한다. 사실 16.5%로 세액공제 해줬다가 16.5%만큼 다시 뺏어가는 것이니 손해라고 할 수는 없다. 줬다 뺏으니까 기분이 나쁜 정도..?
주식 매매차익에 대한 세금은 원래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3. 연금저축펀드 인출
연금저축펀드는 5년 이상 납입하고 만 55세 이상부터 10년 이상 나눠서 수령하는 것이 유리하다. 왜냐하면 연금소득세율 5.5%부터 적용되기 때문이다. 늦게 받을수록 세율은 낮아진다. 한 번에 인출할 경우 세액공제받은 금액 A와 수익 C (A+C)의 16.5%를 세금으로 낸다.
연금저축펀드에서 인출되는 순서는 B -> C -> A이다. 인출 시 세액공제받지 않은 금액 B는 기본적으로 비과세다. 20년 동안 매 년 1,200만원을 추가납입 했다면, 매 월 150만원 씩 인출하더라도 160개월, 13년 3개월 동안 세금을 내지 않는다. 13년 간 연금저축펀드에 있는 자산은 더 불어날 것이고 빼 먹을 수 있는 돈은 계속해서 남아있게 된다.
현재는 연 1,500만 원 인출한 금액에 대해서만 연금소득세율이 적용되지만 향후 인플레이션을 고려하여 대상금액은 더 늘어날 것이다.
4. 나는 연금저축펀드에 가입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연금저축펀드는 재테크에 있어서 핵심은 아니다고 생각한다. 내 집 마련이 완성된 사람, 현재의 삶이 안정되어 있는 사람들이 해야 한다. 연금저축펀드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이제 막 돈 벌기 시작한 사람이나 직장/직업을 바꾸려는 사람, 이제 막 자리 잡아서 종잣돈 모으기를 시작하는 사람,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사람, 앞으로 결혼, 내집마련, 병원비 등 큰돈이 나갈 일이 많은 사람들은 연금저축펀드는 뒤로 미뤄야 한다.
연금저축펀드는 앞서 설명에 있는 것처럼 5년 이상 가입, 만 55세 이상부터 납입해야 혜택이 가장 크다. 아직 종잣돈이 많이 모이지 않았을 때는 종잣돈의 덩어리 자체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1억 이상의 종잣돈을 모으기 전까지는 연금저축펀드 하지 않는 것이 낫다. 이런 분들은 차라리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인 ISA로 목돈을 모으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재테크의 시작은 내 집 마련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오를 가치가 있을 것 같은 부동산을 매수하여 실거주를 하거나 전세/월세를 줘서 소유권을 먼저 확보한 다음 나머지 돈으로 연금저축펀드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매 년 세액공제 100만 원 더 못받는다고 더 가난해지진 않지만, 내 집이 없으면 점점 더 가난해진다.
저도 서울에 내 집 마련을 성공한 다음, 어느 정도의 여유현금을 만들고, 지금에서야 연금저축펀드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하는 방식이 좀 더 안전하고 균형 잡힌 재테크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