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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오늘 하루도 괜찮아, '두부계란국'

by 새미네부엌

살며시 찬바람 불기 시작하면, 불현듯 두부계란국. 부드럽게 어우러진 두부와 계란의 몽글몽글한 맛을 떠올리면 갑자기 마음이 따뜻해지고, 속이 다 풀릴 것만 같은 든든함이 단전에서부터 피어난다. 국이 따로 필요한 날 후루룩 만들어내기도 좋고, 뚝딱뚝딱 금세 요리해 아침 끼니로도 좋은 <두부계란국>이 오늘의 픽!



반 가른 두부는 촵촵 큐브처럼 네모 모양으로 썰어주고, 냉장고 속에서 뒹굴던 쪽파 꺼내 송송 썬다. 달걀 2개 꺼내 볼에 깨 넣고 젓가락으로 노른자만 살짝 터트리면 준비 완료. 크지 않은 냄비에 물과 연두링(황태와 무), 요리에센스 연두순을 넣어 센 불에서 바글바글.


팔팔 끓는 물에 두부를 먼저 넣고 계란물을 마저 부어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주면 그 안에서 두부와 계란이 둥실둥실, 구름처럼 떠오른다. 휘파람 불며 잠깐 섰다가, 어느새 다 익은 두부며 계란이 텔레파시를 보내오면 냉큼 불을 끄고 썰어둔 쪽파를 올리면 끝.


퐁당 빠뜨린 연두링에서 깊고 진한 맛이 우러나니 맹탕일 걱정일랑 할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이 모자라다 싶으면 새우젓이나 소금을 살짝 휘둘러쳐 간을 보충하면 된다. 마지막에 고소한 향을 덧입히고 싶다면 참기름 한, 두 방울 톡톡. 얼큰하게 먹고 싶다면 고춧가루 톡톡. 계란 비린내에 유독 취약하다면 후춧가루 톡톡.


무얼 넣고 빼는 것에도 걱정거리가 전혀 없는 쉬운 요리인데 맛은 너무나 풍성하다. 먹자마자 '온기'가 온몸에 퍼지는 두부계란국. 순하고 담백한 가운데 깊은 국물 맛이 치고 올라오면 그 옛날 엄마 손맛이 어렴풋이 생각도 나고. 고기 없이도 든든했던 아침상에서 유독 이 국을 좋아했던 기억도 간간이 난다. 몹시 특별하지는 않아도, 그 자체만으로 위로를 나눠주는 맛, 아니 기억? 이것이야 말로 내가 만들었지만 내가 위로받는 요리.



몸에 비로소 찬바람이 달라붙는 날, 숟가락 끝에서 입 안까지 따뜻함을 전해주는 두부달걀국으로 일상의 온전한 온기를 챙겨본다. 나 어릴 적 그랬던 것처럼 우리 가족 역시 마음속에서 번지는 따뜻함이 기억에서 추억으로 각인되길 바라며. "이 정도면 오늘 하루도 괜찮아" 말을 건네오는 한 그릇, <두부계란국> 상세레시피는 아래 새미네부엌 사이트 참고.



달걀두부국_완성컷(1).jpg

✅이 정도면 오늘 하루도 괜찮아, '두부계란국' 재료

주재료

두부 반 모 (150g)

달걀 2개 (120g)

물 2.5컵 (500g)


부재료

쪽파 2줄기 (10g)


양념

연두링(황태와 무) 1개 (4g)

요리에센스 연두순 2스푼 (20g)


달걀두부국_과정컷.jpg

✅이 정도면 오늘 하루도 괜찮아, '두부계란국' 만들기

1. 두부는 사각 썰고 쪽파는 송송, 달걀은 볼에 넣고 노른자만 살짝 터트린다.

2. 냄비에 물, 연두링, 연두순을 넣고 센 불에서 끓이다가 썰어 놓은 두부, 달걀물을 넣어 저어준다.

3. 2분 정도 지나면 불을 끄고 1)의 쪽파를 올려주면 완성

TIP) 연두링은 '황태와 무'를 쓰면 감칠맛과 국물의 시원함을 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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