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e Omas haben überall ihre Augen.
한국에서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CCTV. 독일에서는 아직도 개인정보 보호의 이유로 인해 사용되지 않고 있다.
가게나 마트에서는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는 곳이 몇 있지만, 식당에서는 그리고 길거리에서 설치되어 있는 것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
그래도 요즘에는 집 마당이나, 개인의 공간에 설치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사생활 침해다 뭐 다해서 아주 말이 많다. (개인정보보호 'Datenschutz'에 매~우 진심인 독일인들)
또 한 가지, 심지어 개인정보 보호 때문에 메신저 Whats App (Kakao Talk 같은)도 사용 안 하는 사람이 많다. 그로 인하여 Signal, Telegram 등 여러 가지 메신저 어플을 다운로드 해야 해서 내 핸드폰에는 채팅 어플이 총 5개가 있다.. 허허
아무튼, 이러한 개인정보보호와 사생활이 중요한 독일인들에게 우리가 흔히 설치하는 CCTV는 아주 불필요한 기계임은 틀림없다.
고양이를 처음 입양 했을 당시, 나는 내 방에 바로 카메라를 설치했는데 다들 나에게 '참 이상하다!'라고 했다. 심지어 카메라 구경을 하러 방문한 친구들도 여럿 있었는데 그들이 했던 말 "Krass!!! (끝내준다!!)".
움직이는 데로 바로 핸드폰으로 볼 수 있는 데다가 1분 전의 일도 고스란히 저장돼서 다시 볼 수 있으니 엄청 신기했나 보다.
또 재밌는 예시로 할머니 CCTV를 빼놓을 수 없다.
할머니 CCTV란, 할머니들이 집에서 밖에 일들을 마치 CCTV처럼 '감시'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예를 들어 길에서 나쁜 짓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려 한다거나, 무엇인가 훔친려고 한다거나.. 등등)을 시도하려고 하면 옆에 있는 사람이 "Hey, die Omas haben überall ihre Augen. 야, 어딘가에서 할머니가 보고 있다"라고 말을 한다. 물론 그렇다고 나쁜 일들이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자전거 도둑은 정말 많고 거리에 쓰레기도 많다..
독일과 한국은 같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지만, 사생활 보호와 기술 활용에 대한 접근 방식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한국에서는 CCTV가 범죄 예방과 안전을 위한 필수적인 도구로 여겨지지만, 독일에서는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가 더욱 큰 상황이다.
이러한 차이는 각 나라의 문화적 배경과 개인의 권리에 대한 인식 차이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은 안전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반면, 독일은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
결국, 어느 쪽이 더 옳다고 할 수는 없지만, 각자의 환경과 가치관에 맞는 선택이 중요하다.
독일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점은, 기술이 발달한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사람 간의 신뢰와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CCTV가 사람들의 눈을 대신하는 역할을 하지만, 독일에서는 여전히 '할머니 CCTV'처럼 이웃과의 관계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물론 기술적인 면에서 독일이 한국보다 몇십 년 뒤처지고 있는 것도 당연하다..)
사생활 보호를 중시하는 독일의 문화와, 기술을 통해 안전을 추구하는 한국의 문화를 비교하면서, 두 나라가 서로에게 배울 점도 많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기술과 사생활 보호가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미래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떻게..? 해결법은 아마도 똑똑한 엔지니어님들이 찾아주시겠지....
Wir brauchen keine überwachungskamera,
denn die Omas haben überall ihre Augen.
(우리는 할머니 CCTV가 있어서 CCTV가 따로 필요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