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sicherung = ein Retter in der Not.
아이폰 4, 갤럭시 노트, 마운틴바이크 그리고 로드바이크.
전부 내가 독일에 살면서 도둑맞았던 물건들이다.
내 친구는 2년도 안 되는 독일 생활에 자전거를 두 번이나 같은 장소에서 훔침 당했는데, 아마 도둑들 사이에 입소문이 났나 보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교훈은 바로 하나다:
보험을 들자!
사실 물건 하나하나 도둑맞을 때마다 생돈이 날아가는데, 마치 내 몸 한 구석이 뜯겨나가는 느낌이다. 이럴 때 보험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몇 년 전 자전거 사고가 났을 때에도 만약 보험을 들지 않았다면...... 아마 몇천 유로가 깨졌을 텐데... 또 집에 불이 났을 때에도… 아휴 생각하기 싫다!
독일에서는 웬만한 것들 다 보험이 된다. 전자기기, 자전거, 심지어 반려동물의 병원비까지도 말이다.
그래서 독일에서 오래 살다 보면 보험 없이 살 수 없다는 말이 실감 난다. 보험비가 한두 푼도 아닌 데다가 해를 지날수록 가격이 올라가는데, 학생 신분이었을 때 그 돈을 매달 꼬박꼬박 낸다는 게 얼마나 아까웠는지 모른다.
하지만 물건이 도둑맞고 나서 보험금이 들어올 때의 그 희열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나는 보험비가 아까워서 안 아파도 병원을 꼬박꼬박 다니고, 병원 신세를 많이 지는데 주위사람들은 병원 다니는 게 취미인 나를 보고 "너만큼 보험비를 뽕뽑는 사람도 없을 거야!"라고 한다. 물론 큰 수술을 두 번이나 했기 때문에 이미 지금까지 낸 보험비는 다 뽕뽑고도 남은셈이다!
사실, 마음만 먹으면 보험을 이용해 사기를 치는 사람들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누가 알겠는가? 자전거를 일부러 길에 두고, 없어지기를 기다렸다가 보험금을 타내는 사람도 있을지.
또 자전거를 창고에 숨겨놓고 튜닝을 하고 보험금을 타낼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난 그런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독일의 보험사기가 실제로 얼마나 있는지는 가끔 궁금했다.
그리하여 찾아본 결과!
78%는 아예 보험사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하고, 10%는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5%는 보험사기를 쳐본 적이 있다고 했다! (와우!) 그중 자전거, 자동차 보험사기가 5%, 가전제품이나 전자기기의 사기는 6%로 생각보다 더 정직한 독일인들의 마인드셋에 다소 놀랐다.
결국, 독일 생활에서 가장 필요한 건 좋은 자물쇠와, 믿을 만한 보험사다. 보험 없이는 도둑맞은 물건을 찾기는커녕, 그 잃어버린 마음의 평화조차 되찾기 어렵다.
독일에서 생활할 계획이라면 보험은 필수로 챙기길! (우리나라 사정과는 다소 다를 수 있다.)
도둑은 늘 당신의 빈틈을 노리고 있으니 말이다!!
Ein guter Versicherungsvertreter ist
wie ein Retter in der Not.
(좋은 보험 상담원은 구세주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