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흙을 사다가 텃밭을 가꾸고, 꽃도 심고 고양이 풀도 기르고, 파와 상추를 키우는 일을 좋아한다. 직접 키운 채소를 먹고, 내 고양이 슈무지가 코를 킁킁거리며 풀과 흙에서 몸을 비비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행복이 따로 없다.
특히 햇볕을 좋아하는 우리 (슈무지와 나)에게는 햇빛이 따사로운 자연에 돗자리를 피고 뒹굴거리는 것은 정말 행복한데, 나는 심지어 하루종일 돗자리 위에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하하
마트에 가서 고양이에게 무해한 식물을 발견하면 거의 무조건 구입해서 집으로 오는데, 처음에는 모든 것이 순조롭게 시작된다. 상추는 파릇하게 자라고, 꽃은 활짝 피어나고, 고양이 풀도 새순을 내놓으며 자랑스럽게 자란다. 그럴 때마다 얼마나 뿌듯한지.
‘어머, 내 엄지손가락은 초록색인가 봐!’
(Ich habe einen grünen Daumen!)
라고 생각을...... 하는 것도 잠시. 늘 마지막에 나를 기다리는 건 바로 날벌레다.
처음엔 그저 한두 마리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숫자는 늘어가고, 흙 속에서 날개를 펴고 윙윙 날아다니는 벌레들을 보자니 뭔가 이상하다 싶었다.
내가 흙에 물을 너무 많이 줬나 싶어서, 다음엔 물을 아껴가며 주었지만, 날벌레들은 여전히 활개를 친다.
결국, ’에라이, 이제 됐다!‘ 싶어 흙을 다 엎어버리고 말라비틀어지고 썩은 식물을 다 뽑아서 쓰레기통에 던져버리는 일이 반복된다.
물론, 약을 친다면 벌레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나는 내 고양이의 건강이 우선이라 농약을 치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아마도 식물보다 먼저 그 흙 속에 자리를 잡고 있었을 이 벌레들 또한 자연의 한 부분 아니겠나 싶기도 하지만, 집에서 날아다니니 여간 거슬리는 게 아니다.
물을 많이 주거나, 흙이 과습해지면 그곳은 날벌레들이 번식하기 좋은 상태가 되니, '앗 천국이다.' 하며 세상 속으로 나오는 건가.
문제를 해결하고자 알아본 내용은 이렇다.
1. 흙을 조금 더 신중하게 다루기:
흙속에 자갈을 넣어서 흙의 배수성을 개선하거나, 과도한 물을 주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2. 흙 속에 토양 살균제나 자연적인 방제법 쓰기:
흙 위에 레몬껍질이나 고추, 달걀껍데기를 놓으면 벌레들이 생기지 않는다.
에효, 인생 뭐 하나 쉽게 되는 게 없다.
텃밭을 가꾸면서 수없이 실패했지만, 그 실패 속에서 하나씩 배우다 보니, ‘실패는 성공의 스승’이라는 말이 정말 맞는 말인 듯하다.
끝없이 변화하는 자연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끊임없이 돌보고, 사랑하며 함께 자라는 것뿐이다. 결국, 그 작은 텃밭에서 얻는 것은 맛있는 채소나 아름다운 꽃이 아니라, 나 자신도 모르게 자라나는 인내와 성숙함이 아닐까. 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