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한 킬러의 복수 제 1탄_No3
'내가 왜 그래야 하지? 나도 이제 하고싶은 말은 하고 살자!'
12년 동안 공황장애를 겪으면서 내면의 힘을 기르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고, 지금은 내안의 마음의 소리를 밖으로 낼 정도의 힘이 생겼다. 그래서 이제는 더이상 참지만은 않기로 했다. 참는다고 해서 누구도 내 상처를 알아봐주는 사람은 없으니까. 이제 시작이다! 사소한 것부터 큰 것까지 킬러의 복수는 시작된다.
그 시작은 No3
나에게는 'No3' 로 통칭되는 사람이 있다. No3와는 상극중에 극 상극이다. 나와 결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No3는 나에게 칭찬을 해도 늘 이런식이다.
"자기네 엄마는 자기와는 다르게 참 진취적인 것 같아."
칭찬도 칭찬으로 들리지 않는 아이러니한 상황, 엄마 칭찬을 하면서도 왜 나를 깍아내리면서 칭찬을 하는 걸까. 칭찬을 가장해서 나를 깍아내리고 싶은 걸까? 그말을 듣고 있던 No1이 옆에서 "왜~ 핑거래빗이 얼마나 진취적인데~" 라며 은근슬쩍 내 편을 들어주었다. 역시 No1...ㅠㅠ
No3는 내가 보는 앞에서 앞담화를 한 적도 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차라리 대놓고 말하는게 낫지. 사람을 앞에두고 다른 사람한테 앞담화를 하는게 뭐람...너무 기분이 나빴다. 그때부터는 솔직히 No3를 내 삶에서 지워버리기로 했다. 내가 뭐하러 저런 사람한테 감정이란걸 빼앗기고 있지? 그냥 무시해 버리자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쩔수 없이 마주칠 수 밖에 없는 사람이라...어쩔 도리가 없었다.
No3는 내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발언을 자주 했다. "젊은 사람이 누가 그러고 살아~"라는 말을 일삼았다. 내가 스스로 딛고 일어서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는 동안 격려해주고 응원해주는 말을 하기 보다는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말을 해서 몇날 며칠 상처가 더 쓰리고 아팠다. 신체적인 비하 발언을 일삼았고, 그게 아니면 정신적인 부분을 무너뜨렸다.
나는 더이상 No3를 참아주지 않기로 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다!!!
똑같이 되갚아 주겠다. 하하하 탕탕~!
나는 타고나길 계획하고 전략적인 걸 좋아한다. 그래서 나름대로의 복수계획을 세웠다. 일단은 더이상 No3와는 말을 섞지 않기로 했다. 할말만 하는 거다. 그러면서 최대한 복수의 기회를 엿보기로 했다. 신체적 정신적이든 소심한 복수를 할 기회말이다! 흑...
어느날_No3가 파마를 말고 왔다. 나는 No3가 파마한 머리가 어색한지 자꾸 꼬아서 넘기려 하길래
파마한 머리로 얼굴을 가리면서 "이렇게 하는게 더 예쁠 것 같은데..." 라면서 머리로 얼굴을 가려줬다.
그런데 No3가 대뜸 "그래~나 얼굴 크다~왜?" 라는 거다. ㅎㅎㅎ 이건 무슨...
난 사실 그럴 의도가 전혀 없었다. 그져 이렇게 정돈하면 더 예쁠 것 같아서 머리카락을 넘겨준 것 뿐인데 스스로 열등감이 있었나? 여하튼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얼굴이 붉으락프르락하는 No3를 지켜보는게 너무 신이 났다.
그리고 가장 큰 복수는 역시 '당신을 가까이 하지 않겠다.'는 딱 봐도 무시의 선언이다.
No3가 운영하고 있는 카페의 사진과 동영상을 보여 주면서 놀러오라고 했다. 나는 아주 예의바르게
"어쩌죠~ 제가 너무너무 가고 싶은데 너무너무 바쁘네요~ㅠㅠ"
이 말에 No3는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했다. 속으로는 내심 "뭐가 그렇게 바쁘다고?"라고 했겠지.
나는 내가 상처받을 기회를 만들지 않기로 한 거다. 예전 같으면 저렇게 말하면 어쩔 수 없이 갔을 거다. 관계의 유지를 위해서...그런데 이제는 더이상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고 가장 소중하게 여겨야 할 사람은 나다. 나는 나를 지키기로 했다.
사실 복수랄 것도 없었지만 의도하지 않게 복수가 되었고, 속이 다 시원했다. 웃으면서 침뱉기란 이런 것인가?
나는 앞으로도 이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ㅎㅎㅎㅎㅎ 스스로의 열등감에 갇히게 해주겠어~ No3는 이상하게도 걱정을 해줘도 꼬아서 생각하고 칭찬에도 인색한 사람이다. 아무래도 No3는 스스로의 열등감에 갇힌 거다. 그래서 몸에 가시가 많은 건지도 모르지...그래도 그 가시에 찔리는 사람은 얼마나 아픈데...나는 이제 더이상 그 가시에 찔리지 않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