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립공원도 그 위치가 가지각색이다. 정말 사람 하나 안 살 것 같은 산골에 위치한 주립공원도 있고 접근성이 좋은 교통 편한 곳에 위치한 주립공원도 있다. 주립공원계의 명당이라면 어떤 곳일까? 아무래도 역시 교통이 편하고 주변에 상가와 음식점이 있으면서도 주립공원 안에 들어가면 조용하고 쉴 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닐까?
바로 그런 곳이 있다! Henderson Beach State Park(=핸더슨 주립공원)이다. 핸더슨 주립공원은 큰 길가에 있다. 바로 앞은 Destin Commons라는 큰 쇼핑몰이다. 안에 Bass Pro Shop과 음식점들이 있고 옷가게와 아이스크림 가게도 있다. 핸더슨 비치 주립공원이라는 이름답게 바닷가에 캠핑장이 있다.
Destin Commons and Water Adventure
Destin Beach
밖으로 나가면 쇼핑몰과 큰 슈퍼, 그 뒤로 골프장도 있다. 옆에는 아이들이 놀기 좋은 water adventure park도 있다. 숲만 있는 곳에 위치한 캠핑장에 가면 밖에 나가도 갈 곳도 할 것도 없는 것에 비하면, 주변에 놀 곳과 먹을 곳이 많아서 나이트 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핸더슨 주립공원 캠핑의 큰 매력이다. 그런데 주립공원 안에 들어오면 조용하다. 길 건너 쇼핑몰이 있다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무슨 포트키를 통과한 것 마냥 주립공원 안과 밖이 딴 세상이다.
너무나 할 것이 많은 곳이다. 일단 캠핑장 소개를 하고 주변 맛집도 알아보자. 이렇게 명당자리에 있으니 당연히 수요가 많다. 캠핑자리 예약이 하늘의 별따기다. 하늘이 도와주거나 몹시 부지런해야 예약할 수 있다. 내부를 살펴보자. 바닥이 흙이 아니라 자갈로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캠프그라운드의 예약비용은 1박에 $30 + 예약비 $6.70 + tax $3.6 = $40.30이다. 주립공원마다 시설에 따라 가격이 조금씩 다르다. 이 근처에서 이 정도 가격으로 하룻밤를 보내는것은 아주 아주 훌륭한 가격이다.
하루치기로 와서 놀다가는 사람들이 주립공원 안의 Public Beach로 가는 것에 비해서 캠퍼로 핸더슨 비치를 이용할 때의 베네핏은 캠퍼 온리 비치(Camper only beach)가 있다는 점이다. 캠핑장에서 바로 비치로 연결된 길을 따라가면 캠퍼만 이용할 수 비치가 있다. 비치로 가는 길도 비밀의 숲처럼 너무 예쁘다.
Camper only Beach
비치에서 놀다가 캠핑장에 붙은 restroom에 가면 에어컨과 와이파이가 빵빵하다. 그리고 젖은 수영복과 비치타월은 화장실 앞에 있는 이용료 2불인 세탁기와 건조기로 빨고 말릴 수도 있다. 그 옆에는 동전교환기까지 설치되어 있다는 점! 편의시설 또한 정말 마음에 든다.
이렇게 비치에서 놀다가 슬슬 문명세계의 즐거움을 찾아 나서면 주변에 정말 맛있고 재밌는 곳이 가득하다. 내가 핸더슨 주립공원에 올 때 자주 가는 곳은 데스틴 초입에 있는 Harborwalk Village다.
Harborwalk Village
마치 바닷가 앞에 성처럼 지은 높은 콘도단지다. 안에 음식점과 아케이드와 배를 타고 즐길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제공한다. 예를 들면 Dolphin Cruise (고래보기), Fishing Charters (바다낚싯배), Pontoon(개인이 빌려 놀 수 있는 배), Yatch( 요트) 등 다양하다. 바다 앞 마리나에 가면 가격을 적어놓은 푯말이 즐비하다. 폰톤을 빌려 타고 크랩 아일랜드에 가서 수영하고 노는 것이 이곳의 인기 상품이다.
Destin Harborwalk Village
나는 이 리버워크 빌리지의 분위기를 좋아한다. 휴가온 사람들의 즐거움에 설레는 분위기가 공기 속에 녹아들어 있다. 여름엔 여름대로 땡스기빙데이나 크리스마스에는 또 그대로의 즐거움이 있다. 거의 1년 내내 행사를 하는 곳이다. 이 안에도 음식점이 많다. 뷰가 좋은 곳이 꼭 맛도 좋은 곳은 아닌 것을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가격 또한 착하지 않다. 그래서일까? 음식점들 옆에 푸드트럭구역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하버워크 빌리지 앞에 있는 McGuire's Irish Pub을 강추한다. 여기는 유명한 곳이다. 아이리시 펍답게 다양한 맥주와 함께 평일 점심메뉴가 인기다. 가성비 메뉴로 맛있고 가격도 좋다. 맥주 샘플러도 마셔볼만하다. 여기서 생선튀김과 치킨을 먹어보았는데 둘 다 맛있었다. 조금만 늦게 가면 줄을 서야 하니 12시 전에는 들어가야 한다.
Destin McGuire Irish Pub
McGuire's Irish Pub의 재밌는 점은 벽과 천장에 붙어 있는 1불짜리 지폐다. 모두 진짜다. 사람들이 팁으로 두고 간 1불짜리 지폐를 벽과 천장에 붙여 놓았다. 대충만 봐도 엄청난 금액이다. 매주마다 이 지폐를 세어 본다고 한다. 달러 지폐에 둘러싸여 밥 먹는 기분은 음... 부자가 된 느낌이다.
그리고 근처에 Silver Sands Premium Outlet이 있다. 이 아웃렛에 가는 길에 Surf Hut이라는 레스토랑을 강추한다. 바로 바다 앞에 위치해 있어 노을을 보며 맥주 한잔에 타코를 먹으면 분위기 난다. 30A라는 로컬 맥주에 타코 그리고 마가리타와 버거를 먹었는데 맛과 분위기에 모두 취해버렸다. 음식점 앞이 모래밭이라 아이들이 음식이 나오는 동안 놀 수도 있고 바다로 바로 이동할 수도 있다. 내부가 상당히 넓은데도 사람이 많아 어떤 때는 1시간씩 기다릴 때가 있다.
Miramar Beach Surf Hut
데스틴 해변을 따라 멋진 음식점과 에메랄드빛 바다를 만나는 것도 핸더슨 주립공원 캠핑의 독보적인 장점이다. 핸더슨 비치에서 어떤 것을 가장 해보고 싶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