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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브리 Feb 04. 2024

스물한 살에 국제결혼을 했다

꼬마 신랑, 꼬마 신부

요즈음 평균 결혼 연령대가 계속하여 늦춰지고 있다는데, 나는 만으로 스물 하나, 세는 나이로 스물셋에 평범한 결혼도 아닌 국제결혼을 하고야 말았다.


모르고 들으면 고생길 훤한, 어린 나이에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른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사실, 나조차도 아직 스스로 성장 중이라고 생각하 기에 앞으로 몇 년 후의 우리의 모습이 딱 이럴 것이 다, 고 확답하기 어렵다


우리는 정말, 말 그대로 꼬마 신랑, 꼬마 신부인 것이 다. 나의 결혼 소식을 들은 모두가 꽤나 놀란 것은 당 연한 수순이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응원하며 축하해 줬지만 또 많은 사람들이 너무 이르다며 걱정한 것도 사실이다.


나는 이러한 특수한 상황을 기록하고 싶었다. 우리 의 결혼 생활이 (누군가에게는 막연하게 들릴지 몰 라도 우리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기에) 앞으로 1

0년, 20년, 그리고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지속된다면, 우리의 결혼 이야기는 "참 어릴 때 결혼 했었지..." 정도로 치부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래가 정해져 있지 않은 지금, 결혼한 지 일 년도 채 되지 않은 새댁이 써나가는 기록이라면, 스물한 살 되는 나이에 금발의 푸른 눈을 가진 미국 남자와 결혼한 나의 상황이 퍽 파격적으로 들릴 것이 아닌가.


우리의 특별한 이야기를 변하지 않을 공간에 담아 타임캡슐처럼 간직하고 싶었다. 누군가가 보면 의아해할 수도, 미워할 수도, 동경할 수도, 혹은 응원할 수도 있을 우리의 이야기를.


꼭 현실적인 이야기는 아닐지라도, 한 번 사는 인생, 이렇게 사는 애도 있다고, 어리고 미숙할지라도 쫑알거리며 칙칙한 세상 물정 아직 모른 채 살아가는,


서툴지만 열심인 우리 이야기를 한번 용기 내어 꺼 내본다.



본래 쓰던 매거진을 정리하며, 댓글들이 너무 소중해 옮겨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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