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멈추어야 했습니다

by 지훈

그동안 저는 잠시 멈춰 있었습니다.


브런치에서, 인스타그램에서도,

조용히 그림자를 드리우고 지냈어요.




어느 날은 버티는 일에만 집중했고,

어느 날은 현실을 정리하느라

하루가 금세 저물었습니다.


매일같이 생각은 많았지만,

그걸 글로 풀어내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무언가를 쓰려다 말고, 켜뒀던 화면을

다시 꺼버리는 일이 많아졌어요.


쓰는 사람이기 이전에, 살아야 했으니까요.


말하지 않았지만, 생존의 무게가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겐 평범한 하루가,

저에겐 감당해야 할 여러 가지 문제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그 모든 것들을 해결하려 애쓰다 보니,

어느 순간, 글이 멀어져 있었습니다.


부끄럽지 않게 살아내고 싶었습니다.


조금 덜 흔들리고,

조금 더 책임지며 살아가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조용히, 하지만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버텼습니다.


다시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든 건,

아마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여전히 완벽하진 않지만,

이제는 조금 덜 휘청이는 나날이 되었습니다.




지금 이 글도, 그렇게 조심스럽게 꺼낸 마음입니다.

말 못 했던 시간들에 대해,

누군가가 꼭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지만,


그래도 이렇게 한 문장씩 꺼내놓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멈췄던 만큼,

천천히 다시 써보겠습니다.

예전보다 조금 더 단단한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가 보려 합니다.





토,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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