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JTBC 뉴스룸 인터뷰를 통해 검찰 내 성범죄 피해사실을 고백하며 대한민국 미투운동의 기폭제가 된 인물.
김지은: 1985년 출생. 전직 충남도청 정무비서로, 2018년 3월 5일, JTBC뉴스룸에 출연해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자신을 성추행 그리고 성폭행했다고 고백한 인물이다.
최영미:
시인. 고은을 사실상 지칭하며 문단 내 성추행과 성폭력을 폭로하는 시 "괴물"을 기고하여 미투 운동에 불을 붙였다. 이후 서지현 검사의 인터뷰로 미투 운동이 커다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자 JTBC는 최영미에게 인터뷰를 요청하였고, JTBC는 시 ‘괴물’을 소개하며 최영미와의 인터뷰를 생방송으로 방영하였다.
최민경: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리스트. 2017년 7월 회식이 끝난 후 노래방에서 여성간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이를 안 제삼자가 성희롱고충위원회에 신고했고, 망설이다 용기를 내어 경위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 인사 총책임자는 "여자가 여자에게 뽀뽀할 수 있지 않냐, 그런 것도 못 받아들이냐, 대한체육회에 여성 간부가 없다는 것이 국정감사 때마다 지적받던 사항이었다."면서 신고를 철회하라고 패악을 떨었다.
- 출처:나무위키
S 문화센터 영어반은 단체카톡을 만들었다. 결석하면 안부도 묻고 정보도 교환하는 목적으로 만들었다. 재밌었다. 유머도 올라오고 퍼즐도 올라왔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성적인 유머 내용들이 조금씩 올라왔다. 남성회원이 보내는 야한 유머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헷갈렸다. 아주 노골적이지는 않았고 다들 성인인 데다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니고 해서 뒷머리를 긁적이며 한 두 번은 그냥 넘어갔고 이상한 웃음코드에 어색하게 동조도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 유머란 것이 여성들이 불쾌하게 느끼는 선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들기 시작했다. 불편했다. 겉으로는 웃었지만 속에서는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다른 남성회원분이 좀 더 과감(?)한 사진을 올렸다. 물론 유머였다. 여성 회원들은 이 사진이 불편하다고 했다. 하지만, 난 그 남성회원분이 무안해할까 봐 웃음을 띠고 돌려서 넌지시 말했다. 좀 너무 나가셨네요~
그러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조금 뜸해지는 것 같더니 어느 날 갑자기 한 사진이 단체방에 올라왔다. 하의만 입고 있는 젊은 여성들. 물론 상의를 안 입은 사진은 나름 유머코드를 담고는 있었다. 하지만 나에겐 도저히 그냥 웃을 수 없는 더러운 유머로 느껴졌다.
여성화가 회원은 본인은 기분 나쁘지 않다는 cool(?)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모두 예술가의 눈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닌가 보다. 기분이 상한 몇 명의 여성회원들은 채팅방을 떠났다.
난 그 당시 중학교 1학년 딸이 있었고 딸은 아직 스마트폰이 없었다. 딸은 자기 사촌언니와 카톡으로 대화할 때 내 전화기를 사용했다. 난 딸애가 이 사진을 볼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솔직히 말하고 카톡방을 나왔다. 그런데 여기서 내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 이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인 회원분은 카톡에 남아있는 모든 이들에게 정식으로 사과글을 올렸다. 그리고 수업 전에도 교실에서 회원분들에게 사과를 했다. 그런데 굴욕감이었을까? 그다음 시간부터 이 회원분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2017년 겨울 서지원 검사의 사건이 시작되고 '미투'가 전국적인 이슈가 되기 몇 년 전이었으니 우리의 성인지 감수성은 미미한 수준이었을 것 같다. 지금이라면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다. 하지만 그땐 그랬다.
아주 먼 옛날 내가 초등학교에 갓 들어갔을 시절, 커피 심부름을 거절하는 여직원의 뺨을 때렸다는 이야기를 무용담처럼 이야기하던 큰 외삼촌. 이제 80이 훌쩍 넘은 외삼촌은 2018년 '미투'운동이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굴 때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이제 다 자라 성인이 된 내 딸은 의문을 제기한다. 사람들은 왜 '여직원'이란 말을 사용하는지. 직원은 다 같은 직원인데 왜 굳이 구분해서 유독 여성 앞에만 '여'를 붙이느냐고. 왜 여의사, 여군, 여자 파일럿이 되어야 하는지 딸 세대는 잘 수긍하지 못하는 것 같다.
후회는 남는다. 내가 카톡방을 떠나기 전에 다른 남자회원분을 통해서 그분에게 성희롱에 해당하는 사진이나 말은 자제해 달라고 돌려서 요청했다면 남자로서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았을까? 그분도 아마 다른 카톡방에 올라온 유머라 아무 생각 없이 올리신 것 같은데...
우리는 주변 몇몇 사람이 선을 넘으면 처음에는 '어?' 하다가도 유사한 행동이 자꾸 반복되면 그것에 익숙해져 너무 관대(?)해져 버린다.
요즘에는 직장에 다니면 '성희롱 예방교육'을 받는다. 문화센터 회원에게도 이 교육을 받으라고 해야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