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의사소통이 목적이기 때문에 발음에 대해서 완벽할 필요는 없다. 영국식 영어든, 미국식 영어든, 호주식 영어든, 아니면 인도식 영어든 서로 이해할 수 있다면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고 본다.
그런데 잘못된 발음으로 얼굴 붉힐 일이 생긴다면 피하는 것이 좋겠기에 문화센터에서 일어난 일들 중 몇 가지 적어보고자 한다. 물론 열의를 가지고 지나치게(?) 적극적으로 하다 보니 발생하는 실수라 그냥 넘어가도 되지만 혹여 다른 곳에서 실수하실까 봐...^^;
1. 영자님의 F & P
한국 사람들은 F 발음을 잘 못한다는 말을 수없이 들어온 영자님.
평소에 F발음에 엄청 신경 쓰신다. 남들처럼 P로 발음하지 않고 F를 F답게 살리기 위해.
어느 날, 평소처럼 월요일 수업이라 회원 분들께 차례로 주말에 한 일을 물어봤다.
먼저 두 분의 간단한 대답이 있었고 영자님 순서가 돌아왔다.
T(나): 영자님~ What did you do over the weekend? (영자님, 주말에 뭐 하셨어요?)
영자님: I went to the mall to buy some clothes. (옷을 좀 사러 몰에 갔어요.)
But the farking lot was full. (그런데 주차장이 꽉 찼어요)
-> 이렇게 말하고 싶으셨겠지만 우리 귀에는 조폭영화에서 흔하게 듣는 욕설이 들렸다.
(꿋꿋하게 계속) There were so many cars.(차가 너무 많았어요.)
T: What? 영자님~,
parking lot 할 때는 F발음이 아니고 P발음입니다만.
영자님: Oops! (저런! 실수~^^;)
2. 정섭님의 Condo & Condom
이제 제법 자연스럽게 영어가 나와서 깊이 생각하지 않고도 말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정섭님.
가족들이 여름에 휴가 간 이야기가 한참이었다.
두 분씩 짝지어서 대화하고 난 돌아다니면서 필요한 팀에 도움을 주고 있었다.
민정님: Where did you go during the vacation? (휴가 때 어디 가셨어요?)
정섭님: I went down to Busan. (부산에 갔지요.)
My friend has a condom, so my family and I stayed at his condom.
(내 친구가 콘돔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 가족들은 그 친구 녀석 콘돔에서 지냈지요.)
민정님: (고개를 갸우뚱 기울이며) Condom? (콘돔?)
난 그룹들 사이를 돌아다니다가 두 분의 대화를 듣고 아연실색~.
정섭님? 평소에 익숙한 단어라고 너무 편하게 말씀하시면 좀~...^^;
3. 재영님의 Sheet & Shit
영어에 도가 텄다고 자타가 공인하는 재영님.
이제 똑같은 단어 말고 새로운 단어를 사용하고자 부단히 노력하시는 분이다.
수업 중 동사 부분을 배우면서 3분 동안에 가장 많은 동사를 쓰면 이기는 게임을 진행하게 되었다. 보통 모두 본인들의 노트를 들고 다니시지만 그날따라 재영님은 쓸 것을 안 가져오셨다. 그래서 나에게 종이를 달라고 부탁하셨다. 그런데 평소에 잘 안 쓰던 표현을 사용하고 싶으셨던 재영님.
재영님: Teacher, can I have a shit of paper? (선생님, 종이 한 장만 주시겠어요?)
->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으셨겠지만 강한 발음이 나면서 "종이 한 똥만 주시겠어요?"가 되었다.
T: Sure~ (물론이지요.)
But, you'd better say 'a piece of paper' rather than 'a sheet of paper'.
(그런데 a sheet of paper라는 표현보다는 a piece of paper라고 하는 게 낫겠어요.)
It's safer that way. (이게 발음할 때 오해의 소지가 없을 것 같아요.)
재영님, 사실은 저도 a sheet of paper는 피하는 발음이랍니다.
저도 모르게 강하게 발음이 될까 봐서요~ ^^
이 모든 실수는 영어를 더 잘하려고 노력하다가 생긴 에피소드라 이런 나쁜 사례 모범(?)을 보여주신 회원 분들께 특별한 감사를 올린다.
우리는 이 분들을 통해 개울에 빠지지 않고 디딤돌을 밟아 영어정복의 영광스러운 날로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