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이 헤밍웨이를 죽였다!

여섯 단어로 쓴 글에 감동하기

by 미니 퀸

소설을 썼다.

궁금했다.

여섯 단어만 이용해 글을 썼다는 헤밍웨이 이야기를 모티브로 쓴 내 소설이 사람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을지.

헤밍웨이가 썼다고 알려진 글에 난 가슴이 찡했는데 과연 다른 사람들도 울지.

어떤 글이 사람들 가슴에 사무치게 다가올지.


https://brunch.co.kr/@8206c968d2184f0/156



이 소설을 읽어주고 S 문화센터 회원분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했다. 헤밍웨이 친구(내가 썼다고 하면 투표에 영향이 있을 것 같아 내가 썼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와 헤밍웨이 글, 어떤 글이 더 가슴에 와닿는지 물어봤다.


16명이 투표했다.


Myself unseen even in the mirror

(거울 속에조차 없는 나) - 소설 속에서 헤밍웨이 친구 글 - 9표


"For sale: Baby shoes. Never worn."

(판매: 아기 신발, 한 번도 안 신었음 - 헤밍웨이 글 - 7표


어라? 헤밍웨이 친구(내)가 헤밍웨이를 이겼네?

설마?

나에게 헤밍웨이를 초월하는 능력과 감각이?


그러나...


진실은 곧 드러났다.


수업을 마치고 지하철역으로 향하는데 나와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던 회원분이 말씀하셨다.


"선생님, 그런데 요즘 전 당근을 해서 그런지 헤밍웨이가 쓴 글이 당근에 올라온 판매글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선생님의 감수성이 부럽네요."


이렇게 황당할 수가...


당근이 헤밍웨이를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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