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을 돌리도~!

백내장 수술의 진실

by 미니 퀸

S 문화센터 영어반에 귀인 K님이 왔다. 여성수가 많은 우리 영어반에 남성이 걸어 들어오면 바로 시선강탈. 수업 중에 서로 짝이 되려고 은근 경쟁이다. 또 수업 후 커피타임은 어떤가. 모두 두 손으로 얼굴 받치고 K님 바라기가 된다.


그런데 수업이 진행될수록 K님에게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영어로 하고 싶은 말은 잘하시는데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고 엉뚱한 답변이다. 몇 번 이런 일이 일어나자 갑자기 다른 원인이 있다는 생각이 스쳤다.

"K님~, I apologize if this is an inappropriate question, but are you experiencing any difficulty with hearing?" (제 질문이 부적절하다면 죄송합니다. 그런데 혹시 청력이 좀 안 좋으세요?") 조심스럽게 물어본 말에 K님은 고개를 끄덕이셨다.

역시나~ 이유가 있었다.


"전 귀도 안 좋지만 눈은 더 엉망이에요. 의사가 내 눈을 짝짜기로 망쳐놨어요." K님의 입은 웃고 있지만 눈이 약간 촉촉해져 온 것 같았다.

"네? 무슨 말씀이신지. 눈을 왜 짝짜기로?"

K님 미간엔 주름이 잡히고 목소리는 한 톤 높아졌다. "백내장 수술을 할 때 의사가 물어보더라고요. 멀리 보고 싶냐 아니면 가까이 보고 싶냐고. 잠시 우물쭈물했더니 다시 물어보더라고. 그럼 둘 다 잘 보고 싶냐고. 그래서 고개를 끄덕였지요. 그러고 싶다고." 갑자기 말이 빨라지는 K님 얼굴이 빨개지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한쪽은 멀리 보게, 다른 쪽은 가까이 보게 만들어놨지 뭐예요."


"What?!"

양쪽을 반대로 해서 시력을 교정한다는 말은 금시초문이었다. "어? 그거 소송감 아닌가요? 의사에게 항의하셨어요?"

"당연히 했죠. 그랬더니 하는 말이 내가 동의를 했다네. 언제 했냐고 따졌더니 멀리도 보고 가까이도 보고 싶다고 하지 않았냐고..." K님은 웃음인지 울음인지 모를 소리로 말끝을 흐리시며 시선을 떨구셨다.


어이가 없어진 나는 질문을 이어갔다. "그럼 초점이 안 맞을 텐데 거리감이 있나요?"

"아, 그래서 안경은 반대로 했어요. 한쪽은 멀리 보게, 다른 쪽은 가까이 보게. 눈과 반대로. 짝짜기로~하하" 훨씬 밝은 목소리의 K님은 이제 아무렇지도 않다는 투로 장난스레 말씀하셨다. 모든 게 다 제자리를 찾았다는 듯이...





Warning:

여러분이 백내장이나 노안 수술을 받을 때 의사가 먼 것도 가까운 것도 둘 다 잘 보고 싶냐고 묻는다면?

Remeber K~!

짝짜기시력이 안 되도록 조심조심 또 조심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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