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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연 Apr 26. 2024

옷 100벌 버리기 프로젝트

미니멀라이프 도전기 1. 의류

계절의 변화를 빠르게 캐치하는 사람들은 마음이 건강하다. 그래서 마음이 건강하고, 밝은 사람들은 계절에 맞게 옷을 입고, 계절에 맞게 집을 정돈한다.


날이 많이 따뜻해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외출할 때 두꺼운 패딩이나 후리스를 입어야 했었는데, 지금은 외투 없이 나가도 그리 춥지 않다. 따뜻해진 봄바람에 '이제 슬슬 옷장을 정리할 때가 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에도 계절에 맞게 옷장을 정리해 왔지만, 대게 이전의 옷 정리는 수납의 위치를 바꾸는 것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데 가족의 수가 늘어나다 보니 수납공간에 과부하가 왔다. 어른 옷 아이 옷들이 뒤죽박죽 섞여있었고, 아이들 옷은 금세 작아져있어 지금 시기에 입을 필요한 옷을 찾기가 점점 어려워졌다.


그래서 올해는 대대적으로 옷 줄이기를 하기로 했다. 이름하여 <옷 100벌 버리기 프로젝트>, 먼저 <정리의 힘> 책에서 배운 대로 방에 위치한 옷들을 곳에 모았다. 


산처럼 쌓인 옷더미들;;


꺼내놓고 보니 정말 많은 옷들이 집 곳곳에 숨어있었다. 처음엔 산처럼 쌓인 많은 옷의 양에 놀랐지만, 버릴 옷을 골라내는 작업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지워지지 않는 얼룩이 있는 옷들과 보풀이 올라온 니트류, 구멍이 나거나 훼손된 옷과 양말 등은 바로바로 버리고, 옷 상태는 괜찮지만 사이즈가 작아져 못 입게 된 옷이나 작년 한 해동안 한 번도 입지 않은 옷들, 그리고 언젠가 살이 빠지면 입어야지 하고 장롱 속에 묵혀돈 옷들은 필요한 사람에게 나눔 하기로 했다.  


그렇게 정리하다 보니 100벌에 가까운 옷들을 버렸고, 우리 수납공간의 80% 정도 차지할 정도의 옷만 남았다.


다 버리고 남은 옷들(1년 치 내 옷)


남은 옷들은 옷의 주인과 소재별로 나누어 구분했다. 집에 있는 5장 서랍 안에 아이들과 남편의 옷을 넣었다. 1층에는 민소매, 매쉬 소재의 아이들 옷을 넣고, 2층에는 기모, 니트 소재, 그리고 3층에는 면소재를 넣었다. 그리고 남은 두 칸에는 현 계절에 입기 좋은 옷들을 수납했다.


민소매, 매쉬 소재 아이들 옷

 

그리고 내 옷은 안방 장롱에 넣었는데, 간이 수납장을 따로 구매해 그곳에 옷을 세워서 정리했다. 소재별로 세워서 수납하니 옷을 한눈에 찾기 용이했다.



웬만하면 다 접어서 수납했지만 코트나 원피스와 같은 옷들은 걸어서 수납했다. 길고 무거운 옷에서 짧고 가벼운 순으로 걸으니 장롱 안이 통일감 있게 보기 좋았다.



옷을 버리고, 정리하기까지 장장 5~6시간이 걸렸다. 그런데 비우곤 난 후의 만족감은 5~6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최상이다. 늘 입던 옷만 입었었는데, 옷장을 정리하고 나니 집에 숨어있던 보물 같은 옷들도 다시 입을 수 있고, 옷을 찾기도 훨씬 수월해졌다.


이렇게 좋을 줄 알았으면 진즉 버릴 걸 그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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