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착 문구 쇼핑
대형 서점에 들르면 살게 없어도 문구, 팬시 용품 코너에 간다. 이런저런 제품들을 보고 감탄을 하다 보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다. 그중에서 특히 볼펜, 연필 같은 문구류를 좋아한다.
요즘은 문구 브랜드가 많이 있어 다양한 제품들이 나온다. 아기자기한 스티커부터 떼었다 붙일 수 있는 포스터잇, 마음대로 꾸밀 수 있는 마스킹테이프, 귀여운 그림이 그려진 정리함까지 없는 게 없다. 하지만 이런 다꾸용 제품들은 사지 않는다. 만만한 노트는 살까 고민은 했지만 아직 사용하지 않고 쌓아둔 새 노트들을 생각나 내려놓았다.
볼펜 코너로 가본다. 한 블록을 펜들이 화려하게 차지하고 있었다. 색상도 다양하지만 형광펜, 젤펜, 플러스펜, 네임펜, 삼색펜 등 종류도 다채롭다. 옆에는 연필들이 꽂혀있는데 브랜드마다 추구하는 색이 있어 보는 재미가 있다. 색연필은 심지 색대로 똑같은 옷을 입고 있어 색상별로 꽂혀 있으면 얼마나 예쁜지 모른다.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진다. 한참을 보다가 나오는 길에 색연필 2개와 검은색 볼펜 1개를 골라 소중히 모셔왔다. 이미 집에 펜이 많으니 안 사기로 다짐했것만 결국 사버렸다.
검은색 볼펜과 연필은 욕심이 난다. 늘 나와 함께 하는 것들이라 그런지 더 애착이 간다. 몇 년 전 꽤 괜찮은 볼펜을 발견한 후로 그 볼펜이 떨어지지 않도록 보이면 쟁여두고 연필은 한 다스씩 산다. 얼마 전 재미를 붙인 색연필은 조금씩 이끌리듯 모으고 있다.
언제부터 볼펜과 연필을 좋아하게 됐는지 모른다. 하지만 문구점에 가면 늘 기분이 좋다. 연필을 만질 때 느껴지는 각과 은은한 나무냄새도 좋고 심지어 펜이 굴러가는 소리도 좋다. 나만의 애착물건이 생긴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나는 문구점에 행복을 주으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