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지나간다.
한 주가 하루만큼 짧게 느껴졌다. 세월은 흐르는 물과 같다는 말이 와닿는 것 같다.
9월이 시작되었지만 아직은 8월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날씨가 조금 선선해졌다. 새벽부터 움직이지 않아도 땀이 덜난 걸 보니.
마지막 여름 물놀이를 위해서 토요일에 남해를 다녀왔다.
가을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남해 들판을 보고 실감한다. 일찍 심은 벼들이 황금색으로 물들어
이제 수확을 앞두고 있었다. 여기는 10월을 넘어서야 추수를 할 수 있다.
아직은 초록촉록한 하우스 옆의 논만 봐도 확연한 차이기 났다.
우리 가족이 가려고 했던 곳은 적조가 심해서 온통 바다가 붉게 보였다.
사람이 들어가면 좋지 않다고 해서 다른 곳으로 급하게 이동하면서 아이들의 실망한 표정이 보였다.
다행히 이동한 곳에서는 물놀이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적조도 찾아볼 수 없었다.
많은 시간을 이동에 다 쓰고 2시간 밖에 놀지 못했지만 바닷물이 차가워져서 오래 놀기가
힘들다고 했다.
치유농업사 공부를 시작하기 전부터 6차 산업에 관심을 두고 있었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서 책을 사서 읽어 보기도 했었다. 내가 하고 싶은 최종의 목표에 농촌광관사업이 포함이 된다.
지금의 농촌은 1차 생산 만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운 지경에 왔다.
쌀 소비가 줄었다고 쌀 대신 대체 작물을 심으면 지원금을 주는 형태로 변형되어 갔다.
농촌은 점점 고령화로 쌀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줄어 가고 있는데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는 듯하다.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우리나라에도 곧 생길 수 있다. 농민들은 각자가 먹을 만큼만 쌀농사를 짓어도
되니 걱정을 크게 하지 않아도 되지만 소비자들은 힘들어질 수도 있다.
우리나라만큼 농촌을 농민을 우습게 생각하는 곳은 없을 것이다. 아직도 직업이 뭐냐고 물는 질문에 농사짓습니다라고 하면 아?.. 예.. 눈빛과 표정부터 달라진다.
농산물이 비싸지면 왜 그리 돈을 많이 받냐고 질문을 하는데 수요가 많고 공급이 적으면 비싸진다.
농산물도 기후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생산량이 적어서 그런 걸 생산자가 가격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아주면 좋겠다. 여러 유통 단계를 거쳐 소비자에게 가게 되면 2~3배로 가격이 높아진다.
직거래를 하는 방식으로 로컬푸드라는 것을 운영하고 있지만 농가에서 생산하고 포장하고 진열을 하더라도 농협에서 수수료를 가져간다. 많이 나오면 정부에서 모르는척하고 적게 나와서 비싸면 수입농산물을 가져오거나 가격을 동결시켜 농민을 울게 한다. 대통령 입김으로 왜 이렇게 비싸 한마디가 경매장에서 경매사가 낮은 가격으로 만든 적도 있었다. 중간 업자들은 비싼 가격으로 팔더라도 농민을 죽이는 꼴이 된다.
기성품처럼 찍어 내는 것이 아니라 농부의 정성으로 길러지는 작물들이다. 이런 지경인데 청년 농업인들이 늘어나겠는가? 공부를 하면 할수록 씁쓸한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해마다 내어 놓은 농업 정책을 볼 때마다 정부는 농업을 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누구를 위한 정책인지 묻고 싶다. 안전한 먹거리를 외치면서도 정작 농업에는 관심이 없다.
경남농업기술원에서 3일간의 농촌융복합산업 교육을 받았다. 치유농업사 과목 정책과제도에도 농촌융복합산업이라는 내용이 짤막하게 나온다. 배우다 만 느낌이라 교육을 신청했다.
농촌융복합산업과 6차 산업은 같은 말이다. (1차 생산 X 2차 가공 X 3차 유통, 체험, 관광 =6차 산업)
여러 교육을 많이 듣다 보니 강사님들의 유형을 좀 알 것도 같다. 이번 강사님은 자기 자랑을 좀 많이 좋아하시는 분이 셨다. 유튜브도 하시고 TV에도 나오신다는데 집에 TV가 없어서 초면이었다.
몸값도 여느 교수님들보다 비싸다고 하고 뭔가 사짜 냄새가 풍기는 것 같았다. 교육 시간이 재미는 있었지만
머리에 남는 것이 별로 없다. 마지막날 6차 산업 현장실습에서 더 많은 것 들을 배운 것 같다.
노하우를 다 가르쳐 주지는 않겠지만 성장 발달 배경과 그동안의 변천사, 어떻게 이루어가고 있는가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가 높았다.
엄마의 생신이 코 앞으로 다가와 여행을 하기엔 시간이 부족하고 회의 끝에 가족사진을 찍기로 했다.
이제 더 태어날 아이도 없고 동생이 결혼하면서 찍은 사진이 마지막으로 벽에 걸려 있었다.
처음 시작은 동생이 엄마의 고희를 맞이하여 사연을 응모하고 당첨이 되어서 가족사진촬영을 할 수 있다고
전화를 해왔다. 옷도 빌려주고 화장을 해주는데 한 사람당 2만 원이라고 했다. 액자의 크기가 20X25 하나를 준다고 했단다. 원본 파일도 1장을 주고. 액자가 너무 작은 거 아냐고 했더니 얼마나 큰 거를 하려고 한다.
10명이 모여 가족사진을 찍고 거실에 걸어 두려고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작다.
얼마의 금액을 더 주고 액자 크기를 키울 수 없냐고 했더니 자꾸 전화를 해서 그런 건지. 귀찮은 건지.
업체에서 전화를 안 받는다고 했다.
스튜디오 이름을 검색하니 사람들의 글이 있었다. 처음엔 오게 하고 나중에는 액자들을 보여주면서 가족사진인데 이 정도는 해야 되지 않겠냐며 140만 원을 더 냈다. 200만 원을 더 냈다. 후기가 많았다.
새로운 스트디오를 알아보고 약속을 정했다. 엄마만 화장을 스트디오에서 받기로 하고 우리는 각자 나름대로
꾸미고 갔다. 옷도 스트디오에서 대여를 해주었다. 가격은 65만 원에서 82만 원으로 변경했다.
엄마는 거실에 걸 액자 크기가 큰 것을 원하셨다. 특별 이벤트이니만큼 엄마께 선택을 맡겼다.
저녁으로 샤부샤부에서 오랜만에 가족들이 다 모인 기념으로 저녁을 먹었다. 아버지께서 내가 한통 쏜다를 외치며 다들 행복하게 마무리가 되었다.
엄마의 생신이 9월 첫째 주 수요일이라 회사를 다니는 제부도 있고 아이들도 학교에 가니 일요일로 앞 당겨서
식당에서 맛있는 것을 먹고 친정으로 와서 케이크에 축하 노래를 불러 드렸다.
망고가 가득한 케이크라서 다들 좋아했다. 주문제작하길 잘한 것 같다. 가격이 좀 나가기는 했지만 남김없이
그 자리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고 나름 뿌듯했다.
아~치유농업사 시험이 딱 5일 남았다. 공부를 열심히 하지 못 한 것 같아서 걱정이 앞선다.
남은 시간은 열심히 공부해서 과락은 면하고 턱걸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벌써부터 심장이 뛰는 것 같고 긴장이 된다.
오늘도 나를 만나러 와줘서 고마워.
시험은 코 앞이고 곧 농한기도 끝나고 새로운 작기를 시작해야 해.
열심히 살다 보면 좋은 날이 오겠지.
포기는 배추 셀 때만 쓸게.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길.
1차 시험이 끝나고 돌아 오겠습니다. ^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