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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르메스JK Aug 22. 2024

여행 중 단상 (자연과 인생사)

아침과 저녁, 밀물과 썰물, 맑음과 흐림

여행을 하다 보면 자연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아침과 저녁, 밀물과 썰물, 맑음과 비는 하루 사이에도 극과 극을 오가는 자연의 모습이다. 이러한 자연을 통해 일상과 인생을 비추어 보게 된다. 

매 순간 변화 속에 놓여있는 우리의 삶은 자연의 이치와 닮아있다.


[아침과 저녁]

아침이 밝으면 하루를 시작하는 새로운 에너지가 솟아나지만, 저녁이 되면 그 에너지는 다시금 소진되어 휴식이 필요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상도 반복되는 흐름 속에서 순간순간의 시작과 끝을 맞이하며 살아간다. 아침 햇살이 비치는 순간 우리의 마음은 희망으로 가득 차오르지만, 저녁이 되어 어둠이 깔리면 휴식이 필요하고 지친 몸으로 내일의 준비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저녁이 되어 더 활기차고 에너지 넘치는 광경도 있다. 주변이 더 조용해져서 돋보이는 것일까? 요즈음은 저녁형 사람들이 늘어나 좋은 작품이나 서비스를 저녁에도 많이 접할 수 있어 고마울 때도 있다.




[밀물과 썰물]

밀물과 썰물의 변화는 또 다른 시각을 갖게 한다. 물결이 서서히 끊임없이 밀려들어 해변을 채우면서 우리는 자연의 거대한 힘과 풍요를 실감하게 된다. 하지만 썰물이 되면 넘실대던 바다가 메말라지면서 황량하게 변한다. 그러나 그 빈 공간 속에서 우리는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 썰물이 끝없이 먼 곳까지 물러나 길을 열어주면, 평소에 보지 못했던 풍경이 드러나고 그 속에서 새로운 경험도 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 인생 속에서도 흔히 겪게 되는 일이다. 성공과 실패, 성취와 좌절의 연속에서 때로는 충만함을, 때로는 공허함을 느낀다. 인생도 끊임없이 변화하며 그 속에서 우리는 실망도 하면서 성장하며 살아간다.




[맑음과 비]

맑은 날씨는 우리에게 활력과 생동감을 선사하지만, 비가 내리면 그 활력은 잠시 멈추고 사색의 시간으로 전환된다. 비는 우리를 잠시 멈추게 하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한다. 비 속에서 만물이 더 푸르게 자라듯, 우리의 인생도 어려움과 시련을 통해 더 깊고 단단해진다. 맑은 날만 계속된다면 우리는 쉽게 지치고 고갈될지도 모른다. 

비가 내려 잠시 쉬어가는 순간은 우리에게 회복의 시간을 제공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게 한다. 비가 그친 후 더 맑은 하늘 아래서 우리는 또다시 나아갈 힘을 얻게 되는 것이다.




[자연과 인생]

자연 속의 이런 변화는 우리가 직면하는 인생의 난관과 비슷하다. 때로는 앞으로 나아가고 때로는 멈추며, 때로는 풍요로움과 때로는 빈곤함 속에서 우리의 삶은 끊임없이 변한다. 그 과정에서 자연의 이치를 닮아가며 살아간다. 자연이 그러하듯, 우리의 인생도 어느 한순간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며 진화해 나간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자연이 주는 힌트를 받아들여 매 순간을 대응해 나가는 것이다.


인생에서도 어려움이 닥쳤을 때 잠시 멈추고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그에 순응하며 자신만의 길을 찾는 것이야말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법이며, 인생의 변화와 어려움을 극복하는 지혜가 아닐까? 

우리의 삶은 자연처럼 끊임없이 흐른다. 아침이 저녁이 되듯, 맑음이 비가 되듯, 밀물이 썰물이 되듯 말이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은 우리에게 새로운 깨달음과 도전을 가져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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