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은땀이 난다. 속이 메슥거리는 것 같다.
'아까 점심을 잘못 먹었나...?'
몸이 안 좋은 것 같아 잠시 소파에 누워 있는다. 핸드폰을 꺼내 유튜브를 틀어본다. 평소에 좋아하는 채널, 깔깔대면서 봤던 영상들을 틀어도, 오늘은 재미가 없다. 금새 흥미를 잃고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스포츠 기사나 하염없이 검색해 본다.
뭔가 쫓기는 듯한 느낌. 왜 마음이 불안할까. 오늘까지 해야 할 일 중에 뭔가 까먹은 게 있었나? 곰곰이 생각해 보지만, 딱히 생각나는 게 없다.
괜스레 속이 답답한 듯하여 냉장고에서 제로콜라 하나를 꺼내 벌컥벌컥 들이켜고, 마침 책상에 위에 놓여있는 과자 한 봉지를 뜯어 우적우적 공허하게 씹어댄다. 딱히 배고프진 않은데, 오늘은 하루종일 뭔가를 계속 먹은 듯하다.
하염없이 무기력해지고, 그냥 모든 일이 귀찮다. 아무 이유 없이 싫다. 그냥 싫다. 이게 현대인에게 자주 발생한다는 우울증의 전조현상인가? 번아웃 증상인가? 생각해 보니, 저번 주에도 오늘 같은 증상이 있었던 것 같다... 잠깐만, 혹시 오늘 무슨 날이지? 핸드폰을 켜서 달력을 확인한다.
아, 내일 월요일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