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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2022.07.20

by 고주

방학


호수 위 새벽 물안개

구름으로 하늘이 될

부푼 설렘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분홍 봉선화의 꿈


바람 빠진 풍선으로

쭈글쭈글 내려앉아도

좋다

많은 그런 날이 있었지만

그건 나중 일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짧은 방학

텅 빈 운동장에 나를 세워

하나씩 옷을 벗기고

따가운 햇볕에 맨몸으로

여물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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