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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2022.07.18

by 고주

부모님


하고 싶은 말

바쁘게 던져놓고

끊는 전화

아차

해야 할 말을 못 했네

다시 걸 수도 없고


아들이 벌써 환갑이

되었다고

응급실 침대에 누워

시간이 정말 빠르게

간다는 엄마

입원실로 옮기자마자

혼자 있어도 되니

빨리 가라고 등 떠민다


죽, 매실장아찌, 두유를

준비하는 며느리

멸치볶음도 내놓으라며

물 하고 약은 내가

알아서 한다

빨리 가서 손주들 저녁

챙기라는 아버지

왜 이렇게 빨리 데려가지

않는지 모르겠다는

쉰 막걸리 같은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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