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렇게 화를 내시오?
겁나게 좋은 꿈을 꾸고 있었는디
무슨 꿈인디요?
아이들 데리고 공굴다리에서 고기를 잡고 있었단 말시
한참 많이 나오고 있었는디
식은 밥에 된장 죽제를 섞어 주먹밥을 만들고
아주머니들이 빨래하는 빨래터 위쪽으로
아이들이 목욕하는 냇가에 던져두었다
어둠이 새제뜰 건너올 때쯤
동그랗게 펼쳐지는 투망에
식사 중에 걸려든 피라미 각시붕어
꿈속에서는 아직도 힘이 짱짱하신가 보다
지금 나보다 훨씬 젊었을 우리 아버지
그때가 참 좋으셨던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