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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

2023.06.13

by 고주

놀부심보처럼 베베 꼰

삼각함수 문제를 만나

끙끙 앓다

못난 내 재주 탓하다

해답을 보고서야

그 생각을 왜 못하지

오래전에도 똑같이 머리를 쳤던

아픔까지 고스란히 느끼며

고개를 든다


며 칠째 코빼기도 안 보였던

옆자리 교복 입은 녀석이 떡 앉아

수학문제집을 풀고 있다

내가 본 책이 더 어려워서 다행이다


벌써 함박눈 내린 머리의 노인이

왜 수학을?

이놈아!

상상도 못 할 것이다

이것은 수학문제보다 훨씬 어렵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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