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오아쿠아 Sep 10. 2023

92세 카르멘의 일상

꾸준함이 답이다

요가 강사로 일하면서 내가 회원들에게 늘 하는 말이 있다.

“나의 몸 구석구석을 바라보며 인사를 해라.”


올해 나이 92세인 카르멘 델로레피체는 미국 출신 모델로 1931년생이다.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 보그 표지 모델로 데뷔했다. 마를린 먼로 등 육감적인 몸매를 가진 여성들이 인기였던 시절에도 그녀는 마른 체구의 모델로 유명했다.


결혼과 동시에 잠시 은퇴를 선언했지만 1978년 47세의 나이에 모델계에 복귀했다. 이후 패션 잡지에 노년 모델이 필요한 곳에는 단골로 섭외되며 특유의 카리스마와 아우라를 한껏 발산한다.

178 센티미터의 장신과 타고난 마른 몸매를 통해 그녀는 끊임없이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별한 이상이 없는 한 기네스북의 최고령 모델 기록도 한동안 그녀의 차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녀의 하루 일상 루틴에는 아침에 몸을 이리저리 침대에서 뒹굴며 목이 뻐근한지 다리에 부종이 있는지 골반과 허리의 움직임이 편안한지를 살핀다.


불편한 곳이 인지되면 그 부분을 풀어내거나 강화시키는 운동을 한다.


틈틈이 가슴과 배를 크게 부풀려서 숨을 들이마시고 복부를 조여내며 천천히 길게 숨을 내쉬는 깊은 심호흡을 한다.


특별히 음식을 규제하거나 적게 먹으려고 애쓰지는 않는다고 한다. 다만 채소류 과일과 양질의 단백질을 자주 먹는다.


매일같이 정해진 시간에 자전거 타기나 걷기 등의 유산소 운동과 저녁을 마무리할 때 요가로 몸의 발란스와 릴렉싱을 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이 루틴을 카르멘은 70년간을 해온 셈이다.

이것이 그녀의 최강 동안과 그녀만의 아우라에 미친 강력한 힘이다.


그녀에게 물었다.

아직도 이렇게 멋지고 날씬함을 유지하는 비결이 무엇인지..

그녀는 비결이 없다고 얘기했다.

그냥 매일 노력했을 뿐이라고…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많은 것을 내려놓고 버려야 할 것들이 많지만 사랑은 버리면 안 된다고 했다.


나이가 들어도 누군가에게 안기고 누군가를 안아주는 따뜻한 스킨십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는 이 말에 정말 공감하고 매우 강한 현실적인 조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건강과 젊음의 유지에 관심이 많다.

좋은 화장품 좋은 약, 쉽게 살을 빼는 식단과 약으로 해결하려고 할 때가 많을 것이다.


동안과 건강한 몸을 위해서라면 매일같이 실천하는 하나의 루틴만 있어도 된다.

그 루틴이 몇 개월을 지나 1년이 지나고 수년이 흐르면 분명히 나는 또래보다 건강하고 동안일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있는 힘이 긍정적이고 내 삶을 바꿀 수 있는 초석인 셈이다.


꾸준함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없다. 무엇을 원하고 꿈꾸고 계획하든지 일회성, 단발성으로 끝낼 수 있는 것은 없기에 우리는 매일 꾸준히 하는 한 개의 치트키는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물 1.5리터 마시기, 아침에 시작 일기 쓰기, 자기 전 스트레칭하기, 5분 명상과 심호흡하기 등등 뭐든 할 수 있는 것 한 가지를 정해서 꾸준히 하는 것이 나를 변화시킬 수 있다.


1년 뒤의 나의 모습을 구체화하며 상상하고 또 그 다음해의 나의 모습 바라보기를 해보면 카르멘이 주는 메시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카르멘 같은 사람을 보면 타고난 것이다. 돈이 많으니 관리를 해서 그렇다,라고 생각을 많이 한다.


절대 그렇지 않다.

그녀는 스스로 몸을 움직였기에 90세가 넘는 나이에도 그녀의 커리어를 지켜가는 것이고 그 수십 년간의 꾸준함이 그녀의 얼굴에서 몸에서 빛이 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몇 년 전부터 나는 그녀의 팬이 되었고 그녀의 일상을 동경이 아닌 나의 일상에 아주 조금 가져와 실천하고 있다.


꾸준함이 나에겐 답이다.

작가의 이전글 핑곗거리를 만들다 보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