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 2) 지긋지긋한 ‘카르마 버그’
수정가이드

반복되는 불행의 알고리즘 바꾸기

by 호영

인생 게임에서 ‘카르마’는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버그’와 같다.

유독 특정 구간에서 캐릭터가 버벅거리거나 똑같은 패턴으로 ‘게임 오버’를 당할 때가 있다.

이건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시스템 깊숙이 박힌 ‘카르마 버그’ 때문일 확률이 높다.


‘카르마 버그’는 단순히 운이 나빠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어린 시절, 상처받은 내면아이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짜놓은 ‘방어 기제 스크립트’이다.

어린 시절이 내면 아이가 시스템 가장 깊숙한 곳에 울면서 붙잡고 있는 낡은 보안 코드 이므로

지금 내 힘으로는 코드를 풀지 못한다.


이 버그는 강제로 삭제하려고 하면 시스템이 튕겨버린다.


내면아이가 ‘이게 없으면 우린 위험해!’ 라며 울부짖기 때문이다.

이때 필요한 것이 파티원과의 ‘합격기’이다.


지금부터 나의 인생을 방해하던 ‘카르마 버그’ 수정 가이드를 만들어 보고자 한다.


<카르마 버그 수정 가이드>

1. 버그의 정체 파악

- 현상 : 분명 새로운 마을(직장, 인간관계)에 왔는데 NPC 이름만 바뀌었지

똑같은 갈등과 같은 불편한 상황이 계속 발생한다.

- 이것은 ‘하드 코딩된 에러’이다.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았거나,

어린 시절 강렬한 충격으로 인해 내 시스템에 잘못 입력된 코드이다.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어” 혹은 “내가 하는 게 다 그렇지 뭐.”

같은 구식 코드가 모든 상황에서 자동으로 실행(Auto-run) 되고 있는 상태이다.

그것이 현재 반복되는 치명적인 오류(Error)가 된 것이다.


2. 버그 발생 조건: 트리거(Trigger) 확인

- 현상: 평소에 멀쩡하다가 특정 대화, 특정 분위기만 조성되면 캐릭터가 폭주하거나 얼어붙는다.

- 이를 ‘특정 조건에서의 충돌’이라고 부른다.

내 ‘열등감’이라는 데이터와 충돌하며 시스템 전체를 멈추게 한다.

내가 언제, 어떤 상황에서 ‘로그아웃’ 하고 싶어 지는지 그 트리거를 기록해야 한다.


3. 버그 수정법

- 파티원 협동 기술: ‘공감’이라는 디버그(Debug) 틀.

Step 1(인식): 버그가 발생한 순간, 내면아이를 불러낸다.

그리고 “아, 지금 네가 무서워서 예전 코드를 실행시켰구나?”라는 것을

서로 인식한다.

Step 2(위로): 아이의 손을 잡고 말해준다.

“이 코드는 이제 필요 없어. 내가 널 지킬 수 있을 만큼 레벨 업했거든.”

Step 3(덮어쓰기): 공포로 떨고 있는 아이의 데이터 위에 현재의

단단한 마음 데이터를 ‘실시간 전송’ 한다.


- 코드 리팩토링(Code Refactoring) :

버그를 고치기 위해 코드를 다시 짜야한다.

실행: [조건문 수정]: If(상대가 비판함) → Then(자책한다) 였던 코드를

If(상대가 비판함) → Then(그건 저 사람의 의견일 뿐이다)로

수동 입력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주의: 초기에는 시스템이 ‘이 코드는 안전하지 않습니다.’라는 경고창을 띄워 보낸다.

하지만 무시하고 새로운 데이터를 계속 쌓아야 한다.


4. 카르마 끊기: ‘연결된 프로세스’ 강제 종료.

- “부모님이 그랬으니까 나도 어쩔 수 없어.”라는 생각은 ‘상속된 클래스’이다.

내면아이와 손잡고 버그 상황이 일어날 때마다 되짚고 다른 선택을 하며

‘새로운 클래스’를 만들어 나간다.

주의: 새롭게 코드를 짜는 과정에서 내면아이가 심각하게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때마다 ‘내면아이’를 안아주며 그 상황에 내면아이가 듣고 싶은 위로나 격려를 물어보고

적극적으로 해주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과거의 세이브 파일은 존재하지만
오늘 내가 내리는 선택과는 별개의 데이터다.”

라고 인정하는 순간, 비로써 지긋지긋한 ‘카르마 버그’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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