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술고래도 춤추게 한다.
자신이 자신을 미워하는 마음은 정말 힘들다.
현실 속 내 모습이 너무 볼품없어서 또 도망간다.
그게 중독이 된다.
우리가 걸린 중독은
현실 속에서의 도망일 수도 있다.
중독과 거리를 두기 위해서는
중독을 외면하면 안 된다.
중독에 걸린 나도 인정을 해주어야 한다.
그로 인해 욕을 먹더라도
욕먹고 있는 나도 인정해 주어야 한다.
다른 사람이 나를 원망하더라도
그런 나도 인정해 주어야 한다.
누구나 보더라도 한심한 내 인생.
내가 인정해 주어야 한다.
지금 내 마음이 중독 속으로 가출했다.
자식이 가출했을 때는 집에 불만이 많아서이다.
부모가 자식을 그 자체로 인정해 주지 않아서이다.
자신이 그 집에 살아야 할 이유를 못 찾아서이다.
나 자신에게 불만이 많아서 가출한 나를
다시 현실로 데리고 오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그만 다그쳐야 한다.
잘한 게 없어도 아무런 조건 없이
나 자신을 존재하고 있는
그 자체로 사랑해 주어야 한다.
보잘것없는 내 인생도 인정을 먼저 해줘야 한다.
현실에 살아야 하는 이유를
스스로 만들어 주어야 한다.
지금 술에 찌들어서 못난 생활을 하는
나를 인정해 주라고?
인정할 거라곤 눈곱만큼도 없는데,
도대체 무엇을 인정해 주란 말인가?
또 잘못해 놓고 인정하라는 것은
자기 합리화 아닌가?
인정할 것이 왜 없을까?
사람은 누구나 인정할 것이 있다.
큰 것이 아니라도 된다.
일단 조건 없이 나를 인정해 주고 사랑해 주자.
이 세상에 모두가 나를 미워한다면
내가 설 자리가 없다.
그래서 자꾸만 자꾸만 중독 속으로 도망을 간다.
나라도 나를 예뻐해 줘야 한다.
내가 나와 친해져야 한다.
누군가를 예뻐하고,
친해지고 싶을 때 하는 표현들이 있다.
첫 번째, 눈을 바라봐주기.
두 번째, 만져주기.
세 번째, 칭찬해 주기.
내가 중독과 거리를 두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나와 친해지기 위해서는
나를 자주 봐야 한다.
자주 보는 사람과 친해진다.
내가 거울을 통해서 나를 자주 보고,
나의 눈빛을 마주해야 한다.
꼴 보기 싫다고 나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거울을 보면서 나의 표정, 나의 얼굴 상태,
나의 눈빛을 마주해야 한다.
나의 눈을 마주 보면서
지금 내가 살아있음을 느껴야 한다.
두 번째, 나 자신을 느끼고 만져준다.
만져준다는 것은 별것 아니다.
빗으로 머리를 빗겨주는 것도 나를 만져주는 것이고,
나를 깨끗이 씻겨주고,
로션을 바르는 것도 나를 만져준다는 것이다.
나를 만지면서 나의 체온을 느껴보자.
세 번째, 거울 볼 때마다
꼭 나 자신에게 칭찬과 격려를 해준다.
“괜찮아.”, “잘하고 있어.”, “지금도 괜찮아.”,
“지금도 넌 충분해.”
“더 잘 살지 않아도 괜찮아.”,
“방금 그거 너무 잘했어.”
지금 술을 마신 상태라도 괜찮다.
내가 죽어버릴 만큼 싫은 상태라도 괜찮다.
그냥, 그냥 지금 내 모습 그대로
무조건 무조건 칭찬해 주어라.
잘했다 잘했다 해주어라.
지금은 그래도 된다.
지금 나를 3살 아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살아간다고 생각해 보자.
3살 아이는 무엇이든 잘한다.
엄마가 아무런 기대가 없고,
조건 없이 칭찬을 해주고 믿어준다.
그렇게 엄마가 믿어 준 아이는, 정말 잘하게 된다.
엄마가 자신을 믿어 주었으니까.
나도 무조건 적으로 나를 믿어줘라.
나에게 기대하지 말고,
작은 것도 무조건 칭찬해 주어라.
너무 완벽해지고 싶어서 너무 잘 살고 싶은 마음에
자신을 끊임없이 통제하고 다그쳐서
나 자신을 한없이 못난 사람으로 만들었고,
완벽히 시작해야 한다는 마음에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했다.
그런 나에게도 기회를 한번 주자.
무조건 못났다. 못생겼다. 왜 그따위로 사냐.
구박해서 자꾸만 나 자신을 가출하도록
만들지 말고,
남들에게 인정을 바라지 말고,
내가 스스로 인정해 주고, 칭찬해 주자.
지금 중독과 거리를 두기 위해서 해야 할
행복 찾기 중 하나는,
나에게 무조건 칭찬하기다.
To. 술에 빠진 아빠에게.
“아빠, 지금도 너무 잘하고 있어요.
잘살고 있어요. 이렇게 저의 곁에
존재해 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나도 지금 너무 잘하고 있죠?
나 너무 잘 살아 있죠?
내가 너무 자랑스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