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핸드폰과 술 말고, 또 다른 좋아하는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
온종일 나의 손에는 핸드폰이 쥐어져 있었고,
온종일 아빠의 머릿속에는 술 생각뿐이었다.
언제부터일까?
우리가 과연 이것 말고 좋아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무엇이었을까?
<핸드폰 말고 일상 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
나는,
1. 테니스 치는 것을 좋아해.
2. 잔잔한 음악을 들으면서 뜨거운 물에
샤워하는 것을 좋아해.
3. 드라마 보는 것을 좋아해.
4. 음악을 들으면서 목적지 없이 버스를 타고
창밖을 보는 것을 좋아해.
5. 비 오는 날 우산을 쓰고 산책하는 것을 좋아해.
6. 운동하는 것을 좋아해.
7. 등산을 좋아해.
8. 바다를 보는 것을 좋아해.
9. 옷 쇼핑을 하거나 이것저것 옷을 입고
벗으면서 코디하는 것을 좋아해.
10. 여행 계획을 짜고 여행 가는 것을 좋아해.
11. 노래방 가서 목이 쉬도록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해.
12. 소소한 만들기 하는 것을 좋아해.
13. 조용히 카페에 앉아서 멍 때리는 것을 좋아해.
14. 시장 구경하는 것을 좋아해.
15. 좋아하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해.
16. 도서관에서 책 냄새 맡는 것을 좋아해.
17. 나무가 가득한 산책길 걷는 것을 좋아해.
<내가 기억하는 아빠가 술 말고 좋아하셨던 것>
내가 기억하는 아빠는,
1. 산책하시는 걸 좋아하셨어.
2. 영화 보시는 것을 좋아하셨어.
3. 친구 만나는 것을 좋아하셨어.
4. 운동을 좋아하셨어.
5. 등산하는 것을 좋아하셨어.
6. 예쁜 것을 보면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셨어.
7. 동물의 왕국 보는 것을 좋아하셨어.
8. 동물들을 좋아하셨어.
9. 할머니를 좋아하셨어.
10. 손주들을 좋아하셨어.
11. 멋진 풍경 보는 것을 좋아하셨어.
12.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셨어.
내가 기억하던 술에 빠지기 전 활기찬 아빠의 모습.
현재 내가 핸드폰 때문에
놓치고 있는 나의 행복한 일상들.
앞으로 우리의 활기찬 미래를 위해서 다시 시도할 것들.
행복한 인생을 위해서 놓치지 않아야 할 것들이야.
나의 일상이 재미가 없어서 핸드폰만 보았어.
아빠는 인생이 불행하다고 술을 마셨어.
그런데
나의 일상을 재미없게 만든 것은 핸드폰이었어.
아빠의 인생을 행복하지 않게 만든 것은 술이었어.
그것들이 재미없는 삶과
불행을 잊게 한 것이 아니라.
그것들이 우리의 행복을 잊게 한 것이야.
현재 생활이 불행한 것이 아니야.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잊었던 것이었어.
To. 아빠,
우리 하루에 한 가지씩만 다시 시도해서
하루에 한 번씩,
잠시만 행복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