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닫는다는 것은,
알레르기 반응이다.

by 호영



“외로움은 누가 곁에 없어서가 아니라, 내가 내 마음을 닫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법륜 스님-


마음을 닫는다는 것은,

단순히 ‘저 사람이랑 이제 관계를 맺지 않을 거야.” 하고 거리를 두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싫어져서 단순히 의도적으로 피하는 것이 아닌 경우가 더 많다.

마음을 닫게 한 당사자나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면 마치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는 것처럼

어떠한 반응이 일어난다.


이것은 자신을 힘들게 했던 사람을 만나거나, 그러한 상황에서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기운이 푹 꺼져서 온몸에 힘이 빠지는 경험을 할 수도 있고,

심장이 두근두근 거려서 불안해지는 경우도 있다.

괜히 기분이 좋지 않게 불쾌한 감정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오는 알레르기 반응이 감당이 되지 않아서

회피하면서 관계의 문을 차단시키는 것이다.


누군가를 보는 것이 너무 힘든 자신이 싫고,

그 상황이 견디기 힘들어서 마음이 그 사람을 싫어한다고 판단을 내려

회피하는 반응을 ‘마음을 닫았다.’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의 마음에 상처가 쌓여서 생긴 방어 반응의 일종이다.


알레르기가 일어나면 두드러기가 나고, 호흡기가 닫히는 경우가 있듯이,

내 마음에 알레르기 반응이 나의 면역 이상으로 크게 나타나게 되면 마음이 닫혀버리는 것이다.


법륜 스님께서는

“내 마음이 닫히면 창문을 닫아버린 것처럼 바깥세상과의 연결을 끊어버려서

빛이나 맑은 공기가 들어오지 못한다.”라고 말씀하셨다.


맞다. 지금 내 마음이 닫혀서 숨을 쉴 수 없이 답답하다.

두드러기가 나서 마음이 근질근질 거린다.


내 마음을 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알레르기를 치료하듯이 해야 한다.

의학적으로 알레르기를 치료할 때는, 어떤 음식이나 꽃가루 때문이지 어떤 약물이 문제인지

원인을 먼저 찾아낸다.

사람 알레르기도 마찬가지다.

내가 어떤 사람유형, 어떤 상황에서 힘이 드는지 알아차리는 것이 먼저다.


원인을 알았다면, 이제 피한다.

땅콩 알레르기가 있다면, 땅콩을 가까이해서는 안된다.

사람 알레르기 역시 마찬가지로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과 적당한 거리를 두거나 외롭다고 억지로 모든 관계에 들어가지 않는다. 평소에 상처받은 유형의 사람들을 피해야 한다..


그다음부터는, 면역 치료를 하는 것이다.

원인 물질을 아주 소량부터 투여하여 점차 내성을 길러준다.

사람 알레르기도 면역을 키우기 위해 안전한 관계부터 시작해서

짧은 대화 → 작은 모임 → 큰 모임 순으로 확장시킨다.

조금씩 익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하다.


익숙해진 다음은, 완화제를 활용해야 한다.

의학적 알레르기는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 같은 약으로 증상을 완화시키고,

사람 알레르기는 명상, 호흡, 자기 돌봄으로 불안을 완화시킨다.

증상을 가볍게 만들어야 한다.


알레르기 증상이 없어지기 전까지,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서 깊은 관계로 이어지게 되면,

위험한 알레르기 쇼크가 올 수도 있다.

알레르기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 점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렇게 알레르기 같은 증상들이 사라지게 되면,
닫혔던 마음이 서서히 열리게 될 것이다.


닫혔던 마음이 열리게 되면 비로소 법륜 스님의 말씀처럼

그동안 마음의 문을 닫아놔서 들어보지 못했던 바람, 햇살, 사람의 온기도 문을 여는 순간,

작은 꽃 한 송이도 스쳐가는 미소도 나와 이어지게 된다.


이 때는 혼자 있는 시간이 나를 만나는 자유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알레르기 증상이 완화가 되어서 마음이 열리게 되면,
스스로가 지독히도 미워했던 누군가에게 용서라는 것도 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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