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가 보세요

[실천 편] 나에 대해 아는 방법 3

by 꿈마

한때 저는 '블러드본'이라는 게임에 빠져 있었습니다. 새벽까지 토끼눈을 부릅뜨고 저주받은 도시 '야남'을 헤매고 돌아다니며 야수들을 처치했지요. 게임은 보통 한 챕터를 끝내면 새로운 맵이 열립니다. 이전의 공간과 연결되어 있으나 새로운 공간, 전혀 다른 세상이지요. 길을 찾고, 가보지 못한 곳을 탐험하는 재미가 좋았습니다.


게임에서 새로운 맵이 열리듯 내 세상을 넓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새로운 말, 새로운 언어를 써보는 거예요. 물론 외국어를 배우는 것도 좋지만요, 그것보다는 더 쉬운 방법이 있어요.


전혀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일을 해보는 거예요. 덕질이라고 할 만큼 깊이 들어가 보세요. 최근에 재밌게 본 영화나 드라마의 배우 팬클럽에 가입해 봐도 좋고, 작가 한 명을 정해 작품을 모두 읽어봐도 좋고, 내 글씨에 제일 잘 맞는 펜 찾기 작전 이런 것도 좋아요. 어떤 일에는 그 세계만의 언어가 있습니다.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말, 전혀 들어본 적이 없던 말을 알게 됩니다. 있었지만, 나에게는 없는 세상이었던 곳. 그곳의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새로운 세상에 한 발짝 들어서게 됩니다.



'고양이'라는 세상에 들어오다


저는 2024년 12월 말에 데려온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사실 고양이를 전혀 모르던 사람이었어요. 자주 다니는 공원에서 우연히 아기 길고양이들을 만나기 전에는요. 그중 한 마리를 입양하여 지금까지 기르고 있어요.


고양이와 살면서 전에는 몰랐던 새로운 말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길냥이 간택 - 길에 사는 고양이가 자기를 데려가 키우라는 뜻으로 몸을 비비고 따라오는 행동을 말합니다.

냥냥펀치 - 고양이가 '싫다'는 표시로 앞발을 들어 툭 치는 행동을 말합니다.

궁디팡팡 - 고양이는 엉덩이 쪽 꼬리뼈 부근에 신경이 몰려있는데, 여기를 팡팡 두드려주면 짜릿한 느낌을 느껴서 좋아합니다.

냥젤리 - 말랑거리는 고양이 발바닥을 말합니다.


고양이가 사용하는 물건의 이름도 알게 되었습니다. 분명 이전에도 다이소나 마트에 있었겠지만 이제야 눈에 들어오는 반려동물 코너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들이지요.

고양이 화장실, 똥삽 - 고양이들은 모래만 넣어주면 처음부터 자기 화장실을 알고 사용하더군요. 똥삽으로 그때그때 퍼내주기만 하면 됩니다.

건식, 습식 - 고양이 먹이는 건조된 사료 형태인 건식과 물기가 촉촉하게 있는 참치캔 같은 습식이 있습니다.

스크래쳐 - 고양이는 발톱을 관리하기 위해 긁을 수 있는 물건이 필요해요.

캣닢 - 냄새를 맡으면 고양이의 기분이 순식간에 좋아지는 식물입니다.


고양이를 데려오며 난생처음 동물병원도 가보았습니다. 동물병원에도 전문 분야가 있더군요. 고양이 전문병원, 개 전문병원, 그 안에서도 안과, 치과... 저는 그렇게 '코코 보호자'라는 이름도 얻었습니다.

냥신, 미야옹철, 윤샘처럼 유명한 고양이 전문 의사 선생님의 유튜브도 즐겨보게 되었지요. 이제 알고리즘은 저에게 세상의 온갖 귀여운 고양이들을 데려다 주기 시작합니다. 세상에 이렇게 귀엽고 웃긴 고양이가 가득한 줄 전혀 몰랐어요. 매력적인 고양이 세상에서 지금도 고양이의 몸짓 언어 같은 새로운 말들을 익히고 있습니다.


함께 사는 고양이, 코코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말했습니다.

'내가 쓰는 언어의 한계가 내 세계의 한계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를 찾고 싶다면, 이미 알고 있는 세상 속에서만 찾지 마세요. 세상을 조금 넓혀보는 거예요. 새로운 말을 써보세요. 새로운 언어가 이끄는 세상을 탐험해 보세요. 어쩌면 그곳에 내가 알지 못했던 '나'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제가 고양이를 좋아하게 될 줄 몰랐던 것처럼요.




오늘의 요약

새로운 언어를 쓰면 새로운 세상에서 모르던 '나'를 발견할 수 있다.


오늘의 질문

덕질을 시작할 새로운 무언가를 찾으셨나요?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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