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단과 선택

by 똘이엄마

궁리(窮理) 란 무엇인가?


궁리(窮理)

사물의 이치를 깊이 연구함

마음속으로 이리저리 따져 깊이 생각함. 또는 그런 생각


누가내치즈를.jpg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Who Moved My Cheese? An Amazing Way to Deal with Change in Your Work and in Your Life

미국 작가 스펜서 존슨의 책으로 풍족한 치즈 창고에서 치즈가 사라진 뒤 이에 대처하는 두 마리 생쥐와 두 아이에 대한 우화를 소개하고 있다.


불편함 또는 고통을 느낄 때 우리는 궁리를 시작한다

만사가 생각대로만 돌아가고 만족스럽다면 더 이상 변화하거나 나아지려는 시도를 위한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달라질 생각을 할 동기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정체가 일어나며 그것이 도태의 시작점이 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불편함은 발전을 위한 필수 과정 중의 하나임이 분명하다. 이럴 때 우리는 경험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경험이란 우리가 궁리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여 객관적인 자료의 분석을 통한 합리적 결정을 내리도록 유도한다. 그를 통하여 문제 해결의 방법을 찾아내어 지혜로운 해결에 도달하게 하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해결하고자 하는 궁리 과정에 필수적으로 포함되는 선택이 그것이다.


선택(選擇) 이라는 특권


선택 (選擇)

여럿 가운데서 필요한 것을 골라 뽑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몇 가지 수단을 의식하고, 그 가운데서 어느 것을 골라내는 작용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끊임없는 선택의 순간을 맞는다. 선택은 단순한 생각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이어지는 사고를 말한다.


신중한 선택을 해야만 하는 이유


상황이 강제적일 경우, 선택의 기회 자체가 없다. 충분히 여유로울 경우, 즉 시간이 무한대로 있다면, 돈이 무한대로 있다면 우리는 선택을 신중하게 할 필요가 없다. 환갑이 되도록 놀다가 공부를 시작할 수도 있고, 매달 생활비를 고민할 이유도 없을 것이다. 이럴 때 유일한 선택은 무엇을 먼저 할 건지만 결정하면 된다. 그러나 현실에선 자본, 즉 선택 후 사용해야 하는 에너지? 가 유한하기 때문에 우리는 선택에 신중해야만 한다.

완벽하지 않은 조건하에서 선택을 할 때, 제시된 조건의 어떤 부분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바로 자유 의지이다. 즉 선택은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이다. 권리에는 응당 책임이 뒤따른다. 스스로의 의사로 결정했을 때는 그 결과 역시 기꺼이 받아들일 스스로의 몫인 것이다.


선택의 두 가지 측면


선택에는 크게 두가지 입장이 있다.

감정적인 측면과 합리적 측면이 그것이다

감정적인 것은 주관성을 띄며 주체의 정서 즉’좋고, 싫은’ 것에 따른다

합리적 측면은 수익성에 근거한다. 즉, 선택을 통한 최대한의 이득, 최선의 조건을 따지게 되며, 객관성이 있다. ‘필요한가, 불팔요한가’ ‘유리한가, 불리한가’와 같은 기준에 의거한다.

두 가지 측면 모두 선택의 과정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만, 위계를 따지자면 후자가 우선하는 것이 거의 모든 선택에서 적절하다고 인정받는다.

즉, 최적의 선택에서 ‘좋고, 싫다’는 감정적 요소는 일차적인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뜻이다.


선택의 절대성


‘자장면을 먹을 거냐?’ 라고 물을 때

우리는 ‘자장면은 싫으니까 먹지 않겠다.’ 라고 할 수 있지만,

‘인간은 식사를 해야 한다’ 라고 할 때

‘밥 먹기가 싫으니까 먹지 않겠다.’ 고 해서는 안 된다.


선택좌표.png 이성과 감정의 상호 작용을 통한 선택과 행동의 결과


선택에는 필연적으로 ‘좋다’ ‘싫다’의 정서가 부과된다.

그림과 같이 선택에는 반드시 정서 외의 이성의 합리적 판단이 적절한 균형을 이루어야만 한다.

식사 거부는 가장 흔한 우울병 증상의 하나인데, 정상적인 에너지 공급에 실패함으로써 체력을 더욱 저하시켜 더 심한 우울감에 빠지고 마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따라서 자신의 존재를 위협하는 부당한 판단이다.

즉, 필수 불가결한 것에는 선택의 권한이 없다.

타인에게 해를 가하면서 만족을 얻는 것 역시 당연히 선택의 자유에서 제한된다.

우리는 누구 할 것 없이 존중받을 권리를 가지고 있고 그 권리는 타인에게도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


선택을 할 수 있는 능력


이는 또 내부적 외부적인 능력으로 나뉘는데,

내부적으로는 적절한 사고를 진행시킬 있는 능력이 보유되어 있어야 하고,

외부적으로는 그 생각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힘과 에너지를 갖춰야 한다.

내부적인 사고력은 경우에 따라 선택할 권리에 제한을 받아야 하는 이유가 된다. 판단력이 미숙한 미성년이나 인지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선택의 권리가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우울한 사람들 역시 병으로 인한 사고력과 행동 기능의 저하로 인해 적절한 선택을 하기 어려워진다.


선택의 기준


시험을 잘 보려는 학생은 노는 시간, 잠 자는 시간을 줄이는 고달픔을 감수해야 한다.

마음에 드는 물건을 사려면 돈이나 그에 해당하는 가치를 지불해야 한다.


기회비용

어떤 것에 대한 투자를 포기하고, 다른 대안에 투자하였을 때 이전에 포기한 투자와 비교하여 그 투자의 가치를 정한다는 경제 용어이다. 한 품목의 생산이 다른 품목의 생산 기회를 놓치게 한다는 관점에서 선택의 중요성이 대두된다. 즉 기회 비용은 두 조건이 양립할 수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기회비용의 대 전제는 자원의 유한성이다.


우리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이러한 점을 따져 선택을 하게 된다. 선택에 대한 후회는 이 분명한 기회 비용의 원리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생각보다 자주 이 지극히 단순하고 당연한 논리를 실제 생활에 적용시키고 싶어하지 않는다.

양립이 불가능한 두 가지를 동시에 선택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하나를 선택한다는 것은 양쪽의 장점만을 뽑아 취할 수가 없고, 각각의 장단점을 평가하여 총점을 매긴 다음 기회 비용이 최소화하는 쪽을 고름으로써 갈등의 빌미를 없앤다. 한마디로 뭔가를 얻으려면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다. 100% 만족하는 선택은 없으므로 선택한 쪽에 당연하게도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도 수용해야 한다. 기회 비용의 원리를 제대로 적용하기만 한다면 선택의 결과로 인한 감정적인 혼란을 예방할 수 있다.



소가 없으면 외양간이 깨끗하다

소와외양간.png


우리 고뇌의 대부분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을 선택하고 싶어하는 감정적인 미련에 의해 일어난다.

외양간이 존재하는 이유는 소를 키우기 때문이다. 당연히 소의 배설물이나 먹이 등으로 냄새나고 지저분해진다. 소가 없다면 외양간은 꺠끗하겠지만 이미 외양간의 목적은 없는 것이다.

직장에서 대인관계의 불편함으로 고통을 겪을 경우, 사직하는 것이 나에게 손해라는 판단이 나왔다면 - 소를 키워 이익을 얻기 위해 외양간의 지저분함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처럼- 불편한 상사나 동료로 인한 어려움은 감당할 부분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런 연후에야 향후 최대한 피해를 줄이려는 궁리를 할 동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괴롭다, 왜 이런거야, 이런 사람만 없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감정에 사로잡힌 생각에만 몰두하다 보면, 상황을 냉정히 판단할 수 있는 생산적인 에너지를 우울이나 불안감에 뺏겨 대응책을 마련하는데 실패하게 되는 것이다.

이전 07화성장(成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