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20대의 나는 “어른”에 꽂혀있었다.
나이로 치면 어른으로 쳐주는데
아직 속마음은 어른이 되지 못한 것 같은
한 젊은이의 고민이었던 것 같다.
오랜만에 지나간 일기장들을 열어보니,
“어른이 된다는 건 뭘까”
“어른이 된 것 같다”
“어른의 기준은 뭘까”
“어른이 된다는 건 좋은 걸까” 등
“어른”이라는 단어의 빈도가 상당하다.
어른이라는 단어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단어가 주는 무게감이
가벼워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내가 살아가며 만나는 “어른”을 보았을 때
그 어른된 모습을 배우고 닮고 싶다.
예를 들어
1. 내가 아는 것이 옳다는 고집을 가지지 않는 것
2. 상황과 문제를 해결해 나갈 때, 아는 것 그 너머를 볼 수 있는 지혜가 있는 것
3. 건강한 자기 통제가 가능한 것
4. 일로부터 자유로운 마음으로 퇴근할 수 있는 것
5. 다음 세대를 비난하지 않고 응원하는 것
6. 귀와 마음은 열되 자신의 소신이 분명한 것 등
이렇게 나의 되고 싶은 “어른” 리스트는
하나씩 쌓여가고 있다.
이제는 아이처럼 해맑게 살고 싶은걸 보니
나… 어른 다 됐나…?
(어른 다 됐나? 하는 걸 보니 아직은 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