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아!
이렇게 너에게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엄마에게 정말 큰 행복이야.
글들이 차곡차곡 쌓여 훗날 너에게 닿아
네가 아주 큰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는 것을
매 순간 기억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누구나 그렇듯이 사람은 평생 함께 할 수는 없단다.
그것을 알고 있지만 쉽게 간과하게 되는데,
우리는 그 사실을 잊어서는 안 돼.
그래야 더욱 서로를 소중히 대할 수 있고
충분히 넘치게 사랑하고 나눌 수 있거든.
그러니 그 사실을 알게 되더라도
너무 슬퍼하지 말기로 약속해!
그래서 엄마는 오늘도
스치듯 너를 보는 순간에도
너의 눈빛을 한번 더 보고 눈도장도 꽝 찍었단다.
이렇게 10년 20년 30년 쭉 살 수 있다면
더없이 행복할 것 같다.
아! 계속해서 너랑 같이 한 집에서
붙어서 살고 싶다는 뜻은 아니니 걱정 마!
너의 때가 되면,
건강하고 단단하고 때론 유연할 수 있는
멋진 너로 잘 자라면,
넓은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너를
엄마는 더 행복하게 바라보고 있을 테니 말이야.
육아의 최종 목표는 독립이라고 하더라고.
네가 아빠 엄마 품에서 멋진 아이로 잘 자라서
훌륭하게 독립할 수 있도록 잘 길러볼게.
그런 너를 오래 오래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가 진하게 자리 잡는 오늘이다.
오늘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