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아
엄마는 구름을 참 좋아한단다.
바람을 따라 유유히 때로는 거대하게 흐르며
다양한 모양과 빛들을 자아내고
수많은 사람들의 상상력과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는
구름.
오늘도 문득 하늘을 봤는데 구름이 참 예뻤어.
꼭 구름 뒤에서 누군가 까꿍~ 할 것 같은
뭉게뭉게 아주 예쁜 구름이었단다.
얼른 너와 구름을 보면서
재밌는 모양의 구름을 찾아내며 까르르하는
그런 따뜻하고 아름다운 시간이 오면 좋겠다.
아들아.
네가 구름처럼 흘러가는 것들을 보며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아이로
자라면 좋겠다.
예를 들어
시간과 입에서 나오는 말, 음악과 같은 것들.
때로는 멈춰있는 것이 주는 단단함과 견고함보다
흘러가고 나타났다 사라지기도 하는 그런 것들이
중요할 때도 있단다.
엄마에게는 지금 그런 것을 꼽으라면
너의 맑고 예쁜 웃음소리야.
변성기도 올 테니 지금 많이 들어둬야지!
그렇지만 너의 화사한 웃음소리와
온 얼굴을 펼치며 짓는 행복한 미소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고 사라지지 않고
다양한 모습으로 너에게 머무르기를.
까까 하나에도 행복하게 웃음 짓는
너를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