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너-존 윌리엄스
인생의 유한함을 안다는 것은 마음을 가볍게 하기도 하고 허무함을 주기도 한다. 모든 이가 이 사실을 알지만 그것을 매 순간 인지하며 살지는 않는다. 그래서 살아가다 문득 나의 삶이 유한하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많은 감정을 느끼게 되고 무언가를 선택하거나 놓기도 한다.
인생의 유한함에 긴장을 하며 살아가는 경우도 있다. (때로는 그래서 다행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특히 여러 사연으로 나 또는 아주 가까운 이의 마지막을 보았거나 경험한 경우에는 매 순간가지는 아니더라도 중요한 결정뿐 아니라 삶의 작은 순간들 앞에서도 한 번씩 이를 떠올리게 될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허무함에 집중하지 않아야 한다. 열심히 애쓰는 삶도 대충 흘러가는 대로 사는 삶도 언젠가는 끝나는 것은 같지만,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의미 있게 살아가야 한다. 그 속에서 나만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
이 말은 꼭 미래의 나에게도 해주고 싶다. 이 사실을 잊지 말길. 갑자기 찾아오는 허무함 속에 빠지지 않기를.
<스토너>라는 책을 읽었다. 서점을 가거나 인터넷 속에서 볼 때마다 괜히 눈길이 가는 책이었는데, 며칠 전 서점을 갔다가 한번 펼쳐봤더니 이런 리뷰가 있었다.
“이것은 위대한 소설이 아니라 완벽한 소설이다”라는 뉴욕타임스의 평가였다. 그래서 고민 없이 책을 잡았다.
이 책은 스토너라는 한 사람의 삶을 그 속에서 함께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자세히 그리고 완벽히 필요한 문장들로 서술하고 있다. 그중 이런 문장이 있었다.
”로마의 서정시인들이 죽음을 삶의 현실로 편안하고 우아하게 받아들인 것에 다시 의아함을 느꼈다 “라는.
요즘 들어 글이나 영상을 보다 “죽음”과 관련된 내용에서 눈이 한번 멈추고는 하지만 이 문장은 특히 더 그랬다. 죽음은 모든 이의 삶의 현실인 것이 분명한데, 그것을 우아한 자세로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이는 것이 의아하다는 것. 죽음으로부터 도망하기 위해 발버둥 하고 두려워하고 또 어떤 이들은 그것을 향해 몸부림치며 달려가고.
그렇다. 우리의 삶에 죽음은 삶의 현실이다. 당연한 것. 인생의 유한함은 그런 것이다. 무서운 것도 아니고 두려워할 것도 아니다. 의식해서 다른 선택을 할 것도 아니고 없는 것 취급하며 애써 외면할 필요도 없다. 그저 인생의 유한함을 우아한 자세로 받아들이며 주어진 나의 삶을 잘 살아나가자.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내가 지키고 싶은 것들을 지키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