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많은 일들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계획재로 되는 일보다 그렇지 않은 일이 더 많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에 먼 미래의 일을 고민하는 것이 잘 못 된 것은 아니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불확실성에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특히 가족계획이 그렇다. 가족은 나를 둘러싼 가장 가까운 집단이다. 이 가족은 내가 원한다고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에게 내가 뚝 떨어졌듯이 나의 삶에 뿅 하고 나타나거나 생겨난다.
심장이식이 결정되고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 중 하나는 이식을 언제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막연한 기다림에 대한 두려움보다, 둘째를 가질 수 없다는 허탈감이었다. 나는 어릴 때부터 항상 아이를 2~3명 낳고 싶었고, 남편과도 그런 가족을 꿈꾸며 행복한 미래를 그렸었다. 나에게 주어진 선물 같은 첫째 아이가 나와 남편의 유일한 보물이 되었다.
우리 모두에게는 각자의 사정이 있다. 정말 그렇다. 말하기 쉬운 사정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다. 나의 삶에 빗대어 다른 이의 삶을 쉽게 평가해서도 재단해서도 안된다. 이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는 쉽게 간과한다.
내가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것들이 다른 이에게도 필요할 것이기에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은 착할지도 모르지만 때로는 과격하고 섣부르다. 모든 이는 자신의 삶을 통해 경험하고 배우고 깨닫고 반성하며 하루하루를 살아 자신만의 인생을 만들어간다.
물론 위험한 것, 잘못된 것, 배우지 못해 모르는 것 등을 알려주고 가르치는 것은 너무나 중요하다. 나와 그 대상의 관계에 따라, 대상의 성숙도에 따라 그 사정을 헤아릴 필요가 없을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스스로 경험하고 배우고 깨닫고 반성할 수 있도록 이끌어줄 수 있는 사안이라면 조금 기다리고 밀어주고 옆을 지켜주며 함께 걸어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에게나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그리고 내가 그런 사람이 되어 줄 수 있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