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아
어제는 놀이터에 나가 유치원 차에서 내리는
형아 누나들을 보며 같이 놀고 싶은지
두 발자국 앞으로 갔다 주춤주춤 뒷걸음질치기를
여러 번 반복하는 너를 보면서
귀엽기도 하고 많은 생각이 들었단다.
하루하루 함께 있는 너를 보면 느끼지 못하는데
사진첩 속 너를 보면 어찌나 빠르게 자라는 중인지
신기하고 놀라울 정도야.
이제는 말도 곧잘 알아듣고
한 음절 단어는 잘 따라 하기도 해.
이제는 빠방도 “차”라고 한단다.
얼마 전에는 배를 먹으면서
“이건 배야~”했더니,
잠시 후 그림카드 속 배를 보면서
“배”를 외치고
냉장고 앞으로 달려가 냉장고를 툭툭 치는 모습이
어찌나 웃기고 재미있던지.
그리고 요즘 너는
도리도리 증후군에 걸렸단다.
아니야 병이 곧 오렸는지 말이야.
좋으면서도 일단은 도리도리 하고
눈치를 쓱 보고는 웃고는 해.
그 모습을 보자면 너무 귀엽기도 하지만
가끔은 후우 하고 숨을 한번 뱉었다 들이마신단다.
어제도 밥을 먹는데 글쎄
좋아하는 밥으로 만들어서 줬더니
좋으면서도 매 숟가락마다 도리도리를 하고
“먹어야지~”를 몇 번 듣고
좋아하는 장난감 찬스를 여러 번 쓰면서
겨우 먹었다는 거 아니겠니.
너는 정말 장난기 많은 아들이 될 것 같다.
벌써 눈빛에 장난기 어린 반짝거림이 가득해.
눈치도 제법 빨라서
정말 화날 때까지 가지는 않는 것도
참 웃기고 신기해.
“이렇게 정말 사람이 되어가는구나.” 싶기도 해.
너의 하루하루 속에 있을 수 있어서
너를 먹이고 안고 웃기고 재울 수 있어서
엄마는 오늘도 너무 행복하다.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