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초콜릿을 좋아한다.
나에게 초콜릿은
힘든 날의 위로이자 기쁜 날의 선물이다.
추억도 많다.
좋아하다 보니 주고받기도 많이 했다.
초콜릿을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초콜릿 조각을 입 안에 넣고
조금씩 굴리며 단 맛을 흠뻑 즐기고는
씁쓸 따뜻한 커피 한 모금을 딱!
그 순간은 온 신경을 미각에 집중해야 한다.
단 맛과 쓴 맛이 이토록 조화롭게 섞일 수 있다니.
감탄 한 번 해 주고.
몸 안의 모난 덩어리들을 휴 하고 내뱉고,
나를 둘러싼 가장 산뜻한 공기를 쓰읍 들이마신다.
초콜릿이 주는 행복을 누린다.
물론 예외도 있다.
초콜릿을 씹어먹고 싶은 날.
그런 날은 와그작와그작 조각 하나 씹어주고
찬 물 한 잔 시원하게 넘기고는,
아무도 없는 공기 중에 눈 한번 흘겨주며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나로 돌아온다.
나를 나답게 해주는 것이
이 작은 초콜릿 조각일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