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당신과 내가 노나라 왕과 바닷새가 될까 두렵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당신에게 해주면 당신이 좋아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오해였던 걸까요?
사랑은 최선을 다해 정성을 다해하는 것이 아니란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나와 하나도 맞지 않습니다.
그건 너무 절망적이네요.. 몇 가지가 맞지 않는 걸 거예요.
그래서 그 몇 가지를 바꿔서 나에게 꼭 맞는 사람이.. 조금이라도 맞는 사람이 되게 하려고 했습니다.
이것도 나쁜 생각이었네요. 나에게 맞는 사람으로 바꾼다는 생각을 하다니요.
사람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 모습 그대로 사랑한다 해 놓고 내가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걸까요.. 나는 위선자입니다.
‘내가 행복하면 당신도 행복한 거 아니야? ‘
당신이 들으면 이기적이라고 맹비난을 퍼붓겠네요.
당신에게 자유를 주면 나는 괴롭습니다. 하지만 그래야만 하겠죠?
당신을 놓아 버리면 될 것을 놓지 못하고 나 자신을 내려놓았습니다.
이러면 당신은 행복한 것이 맞는 거죠?
난 괜찮습니다. 속이 썩어 문드러져도 당신이 내 곁에 있고, 당신이 행복하면 그걸로 족합니다.
불쑥불쑥 올라오는 못된 보상심리로 괴롭고, 그로 인해 당신을 원망하고, 나를 자책하겠지만 진심을 알아 줄거라, 통할 거라 믿고 참습니다.
2
당신에게 할 말이 참 많네요.
그동안 하고 싶은 말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많이도 쌓였습니다.
남자는 말을 하지 않으면 모른다.
말을 할까 말까 망설여지면 하지 않는 게 맞다.
오해는 말로 풀어야 한다.
나는 오늘도 이런 말들로 인해 망설이고 있습니다.
나는 언제쯤이면 망설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말을 하지 않아도 시간이 해결해 주길.
스르륵 오해가 풀려가길
나는 오늘도 바랍니다.
모든 말들을 모아 한 단어로 만들어서 당신에게 보냅니다.
‘사랑합니다’
시절인연.